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수요미식회 추천 수제버거, 브루클린 웍스와 치즈스커트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지난주 tvN에 소개됐다. 일명 방송을 탄 수제버거를 먹으러 겸사겸사 서울 구경을 다녀왔다. 방송보고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수요미식회>에 나온 집들은 가보고 싶더라. 출연자 중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 

 

이사 오기 전에는 서울과 제법 가까운 경기도에 산다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사 온 곳은 서울과 너무 멀어 무척 아쉬웠다. 그러다보니 <수요미식회>에서 소개해준 더더 맛있다는 다른 수제버거 가게들보다 먼저 이집을 가게 되었다. 리모델링을 마쳤다는 코엑스가 어떤 모습인지도 궁금했고 집에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강남과 가까운 삼성.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삼성 주변을 자주 서성이던 때 종종 보던 수제버거 가게다. 한 때 크라제버거가 유행할 때, 크라제 버거만 먹을 줄 알았지 이런 곳은 미처 가보지를 못했다.  

 

 

코엑스 뒤 편으로 나와 큰 도로 뒤에 한적한 뒷길 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음식점들과 일반 주택들을 지나 걷다보면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나온다. 길은 잘 모르니 네이버 지도에게.

 

가게 앞에는 부산장금이라는 한식집과 펫 카페가 있다. 펫 카페 이름은 까먹었는데 특이하게도 파충류가 가득한 곳이다. 토요일에 찾아갔더니 웨이팅이 길다. 우리 앞쪽으로 다섯팀이 있었고, 다섯팀이 모두 들어가고 나도 들어가기 까지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왜 그런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저녁시간 쯤 갔는데 평소 인기에 더해진 방송 바람 덕분인지 북적북적하다. 본점은 서래마을 쪽인데 아마 서래마을은 더 와글와글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블로그를 들러 돌아보니 서래마을은 워낙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 곳이라 삼성으로 간다는 글도 있더라.

 

 

드디어 들어갔다. 세트 메뉴로 치즈가 올라가있는 프렌치 프라이와 콜라가 포함된 브루클린 웍스, 단품구성으로 치즈 스커트, 방송에서 쉐이크를 꼭 먹어봐야 한다길래 체리초코를 시켰다. 방송에서 강력추천한 누텔라가 들어간 누텔라와 구운 마시멜로우는 이미 품절. 사방에서 체리초코를 시키는 소리가 들려서 시켰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 좌절. 왜 그런지 모르게 맛집 탐방 하수가 겪을 법한 맛의 시련 또르르 (... ) 

 

 

내부 좌석수는 총 24개 정도였던 것 같다. <수요미식회>에서는 이 집이 고기를 그리들로 굽기 때문에 맛있다며 소개했다. 그리들로 구우면 어떤 맛인지 상상하며 기다리는 중.

 

 

드디어 나타난 버거들.

 

먼저 치즈 스커트를 먹어보겠다. 겉에 빙그르르 나와 있는 바삭하게 구워진 치즈가 과자 같다. 고소하고 바삭한 치즈과자. 치즈 스커트가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따로 부숴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이거슨 취향저격, 놀라운 맛, 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먹을 때 느끼는 그 기쁨) 

 

본격적으로 버거를 먹어본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니 만큼 (맛집 탐방 하수이니 방송에서 알려준대로) 카운터 앞쪽 수납선반에 줄 서 있는 핫소스를 가져와 충실하게 뿌려먹기를 시도한다. 사이드를 잘 부숴 고기와 빵과 야채사이 어디쯤 끼워 넣고 최대한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와앙 하고 노력하면 새콤하면서 느끼하면서 고기고기한 맛이 입안 가득 행복감을 더한다. 구운 치즈의 바삭함이 더해져 고소함도 두배. 정말이지 핫소스를 넣고 먹는게 더 맛있다. 핫소스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왔는데 기억에 훈제가 된 타바스코라고 써 있는 소스였다.

 

 

그 다음은 브루클린 웍스다. 치즈 스커트보다 한 입에 넣기에 좋아 더 신나는 맛. 처음 먹었을 때 버거킹이 생각나는 익숙한 맛이긴 하지만 싱싱한 채소와 두꺼운 토마토가 전해주는 아삭한 식감으로 금새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두툼한 패티에 힘이 샘솟는 맛. 따끈한 고기에 치즈가 사르르 녹아 있어 자꾸 생각나게 하는 그 맛.

 

방송에서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빵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생각하고 따져보자면 빵이 좀 뻑뻑하고 질긴가 싶다가도 금새 까먹는다. 고기가 너무 두툼한 것이 좋아서. 두툼한 고기가 부드럽게 씹힌다.

 

 

감자튀김은 제품이라 하는데 감자튀김도 맛있게 먹었다. 크고 고소하고 기름진 감자튀김에 치즈를 얹어먹으니 치즈치즈하면서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더라. 이렇게 뭔가 글로 표현해서 대단한 것 마냥 소개하긴 한다만 다들 아는 그 맛이다. 다들 아는 그 맛이긴 하지만 두툼한 감자튀김을 먹어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은 달려가서 먹어볼만 하다. 

 

체리초코 쉐이크는 아쉽게도 정말 아쉽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브루클린 웍스, 치즈 스커트와 감자튀김은 그대로 먹더라도 역시 반갑겠지만 체리초코는 먹지 않겠다. 단 맛이 워낙 취향인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 체리는 생과일 체리가 아닌 체리향 쥬스라던가 음료를 섞은 맛인데 워낙 체리향을 섞은 음료가 인공적인 맛이라 피하던 필자에게는 두 번 먹기는 싫은 아쉬운 마무리.

 

이 날 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로 모두 200g을 주문했는데 200g의 두툼한 패티와 너무나도 충분한 치즈를 양껏 섭취해뒀더니 밤 12시가 지나도록 뱃 속에 기름이 흐르는 듯한 기분이더라. 양이 좀 작다 싶은 여성분에게는 140g을 추천한다. 

 

 

남편의 총평: 지난번 찾아간 북촌 풍년 떡볶이 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 맛집이라고 소개되서 와 볼만하다)

[소비자 윤씨] 풍년농산 떡볶이, 수요미식회에서 추천한 북촌 쌀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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