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낭만부, 대학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세가지 (완결웹툰추천)

 

웹툰을 즐겨본다. 다음 웹툰도 보고 네이버 웹툰도 보는데 웹툰 입문을 네이버 웹툰으로 하게 되서 그런지 네이버는 비교적 꼬박꼬박 챙겨보게 된다.

 

요일 별로 골라보는 웹툰 중 <호>라는 작품이 있는데 <오늘의 낭만부>는 이 만화를 보다가 찾아보게 된 웹툰이다. 한참 연재할 때 챙겨보다가 흐름을 놓쳐서 잊고 있었는데 <호>에 낭만부 최혁집이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완결된 웹툰을 다시보기 시작했다. <호>도 그렇지만 작가 억수씨는 자신의 웹툰에 의미있는 메세지와 시선을 담으려는 듯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5년이 훌쩍 지났지만 뒤돌아보면 대학생활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편입생이었던 나는 제 나이에 맞춰 정해진 학기에 맞춰 졸업하기 위해 이수학점을 채우려 필사적이었고 생각해보면 천천히 제대로 공부하는데 의미를 두기보다 졸업과 취업에 더 큰 의미를 둔 생활을 했더라. 그 때는 그래야만 할 것 같았고, 부모님이 등록금을 대주시기 때문에 또한 그래야만 했다.  

 

10년 전 대학에 입학했던 나에게도 대학생활에 낭만이란 것은 사치였다. 그런데 요즘은 더하다. 교육의 바탕,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이 모두 바뀌지 않는한 아마 앞으로 다시 10년이 지나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것이다.  

 

<오늘의 낭만부>에서 혁집은 거지행색을 하고 다니지만 재벌가의 아들이다. 수리는 그냥 어린 애 같지만 사실은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천재. 여기에서 나온 낭만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대학생 1,2,3들에게는 다소 비현실적이게 느껴진다.

 

 

그러나 억수씨가 이야기하는 낭만이 묘하게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시대에 낭만이 없는 이유의 핵심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어나가는 혁집이 있기 때문이다. 수억대라는 곳에서 재벌가 도련님이기 때문에 통할 수 있는 그의 땡깡은 한편으로 씁쓸하면서도 누군가 내 편이 되어 준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한다.  

 

재벌가 친구가 없는 우리가 대학생활에서 현실이라는 범위 안에서 낭만을 누릴 수 있는 다섯가지를 아주 개인적인 의견으로 꼽아봤다. 우리들을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시간을 보내기엔 젊음이 아까우니까.

 

동아리의 낭만이 사라지긴 했지만

오늘의 낭만부에서도 낭만부라는 부서의 취지는 낭만을 찾고 낭만을 위한 모임이라지만, 모임을 정식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만 했다. 그래서 낭만부는 '낭패보기 전에 토익 만점 받는 부'라는 이름으로 소모임을 신청하게 된다.

 

대학이라는 사업체에 이윤을 남겨주지 못하는 학과가 통폐합되는 마당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부서는 만들어질 필요가 없다는 논리는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연애라는 것도 과거는 동아리라는 곳에서 더욱 흥했다면 요즘은 토익학원이나 토플학원에서 더 흥하더라. 동아리의 낭만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신입생이라면 공부와는 거리가 먼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토익과 토플이 우리에게 주지 못하는 다른 것들을 줄 것은 확실하다. 대학을 나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다른 의미에서 치열한 인생의 시작이다. 그 속에서 따뜻한 기억과 사람들을 품고 있다는 건 정말이지 큰 자원이 될 것이니, 동아리 100번 추천!

 

휴학은 우리에게 등록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지만

대학생활에서 휴학을 하는 이유는 각자의 목표가 있기 때문인데 점점 주변에는 등록금 문제로 휴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활에서 동아리라는 것을 참여하지 못한 것보다 아쉬운건 휴학을 못해본 것이다. 이건 상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나 휴학을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등록금을 버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정말 하고 싶은 일,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다시 한 번 잡아보는 것이 좋겠다.

 

비용과 효용을 중시하는 부모님의 반대의견으로 휴학을 하지 않고 학교를 쭉 다니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휴학을 했더라면 졸업 후 설계회사를 다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생각해서 전공과는 상관없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찾아보지 않았을까 혹은 전공과 상관이 있으면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된다. 인생은 길다. 꼭 필요한 시기에 잠시 쉬어가는 게 좋을 수 있다.

 

여행은 우리를 든든하고 단단하게 한다

휴학 기간을 모조리 돈을 버는데 쓰는 것은 무척이나 무의미하다. 휴학을 통해 평소 도전해보지 못한 인생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장기든 단기든 꼭 해봤으면 하는 것이 여행. 여행은 꼭 휴학을 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동아리에 들지 못했어도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유예기간을 갖지 못했더라도, 여행만은 포기하지 말것을 권하고 싶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하지도 못할 거면서 특별히 부러워 하거나 동경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걷기 여행이다. 제주도 일주,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따라서 걷기 이런 것들.

 

못 해본 것들만 너무 추천해서 글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데, 대학생이 되기에는 늦은 감이 있는 지금 젊음이 나에게로 온다면 꼭 해보고 싶어서 이런다. 물론 앞으로도 해볼 생각이 있다. 휴학과 동아리라면 어렵겠지만 걷기 여행이라면 도전 할 수 있는 날들이 많이 있기 때문.

 

대학생활 여행의 꽃은 역시 해외여행. 이건 재학 중에 다행히 가봤다. 알바해서 등록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해외라도 꼭 한 번 나가봤으면 한다. 우리나라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살아가지만 훨씬 부강한 나라를 만나기도 하고, 가난해도 웃음이 너무 예쁜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사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가깝고 멀고를 떠나 좋은 나라 나쁜 나라 없으니 안전한 나라를 즐겁게 다녀올 수 있길. 여행은 당신을 든든하고 단단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