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똑똑하게 고르기, 디럭스 절충 휴대형 선택, 잉글레시나 트릴로지, 유모차 구입시기
- 육아를 위한 레시피/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 2016. 11. 1. 19:00
잉글레시나 트릴로지 이거 하나 사면 끝날 줄 알았지.jpg
유모차를 사면 잘 태울 줄 알았다. 그러나 유모차를 살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디럭스, 절충형, 휴대형 외에도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그 때(약 11개월 전)는 알지 못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무수한 정보들은 어떤 유모차가 디럭스, 절충, 휴대형인지 정도와 유모차마다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정도를 알려줄 뿐, 거기까지다. (심지어 포스팅 마지막에 붙어있는 협찬 엠블럼에 늘 속았구나 싶은 기분, 오늘도 계속되는 선 부글부글 후 살까말까)
그러나 유모차에 입이 떡 벌어지는 거금을 쓰고나서야 유모차 구입이라는 것은 엄마와 아기의 성향, 엄마의 육아 스타일, 아기의 성장속도 (아기 몸무게가 늘어나는 속도), 심지어 아기가 몇 월 생인지 까지 꼼꼼하게 고려해 구입해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현명한 애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가 디럭스, 절충, 휴대형 유모차를 선택하기 전에 꼭 생각해 본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는 몇가지를 적어본다.
아이마다 다른 성장속도
소담이는 가벼운 편이었다. 그래서 이동할 때는 아기띠로 안아서 이동을 했다. 무겁지도 않고 아기가 슬림하니 크게 불편을 못 느꼈다. 그래도 100일쯤 되서 6kg 정도 되니 무겁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조리원 동기 아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남자 아기라 기본적으로 나가는 무게도 있었고 워낙 잘 먹어서 몸무게도 쑥쑥 늘었다. 이 친구가 유모차를 산다 하길래 필요할 것 같아 나도 샀다. 어릴 때는 아무래도 머리를 보호해야 하니 고르다보니 디럭스급으로 찾게 된다. 그 때가 아마 50일 쯤 됐을지 모르겠다. 그 때는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더 참아보다가 절충형이나 휴대형 하나로 해결할걸 그랬나라며 가끔 아쉬울 때가 많다. 사두고 날이 추워서, 아기가 잘 안타서, 그냥 빨리 나가려고 (사실 디럭스급 유모차는 끌고 나가는게 오히려 짐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다) 아기띠 매고 다닌 날이 100 중에 95 이상이다.
그래도 어디 끌고 나가긴 했더라.jpg
잉글레시나 트릴로지, 9.67kg, 디럭스형
유모차의 세계는 실로 대단했다. 브랜드명과 물건 이름을 외우기 버거울 정도다. 잉글레시나도 어려운데 트릴로지라는 말도 쉽지는 않았다. 미리 알아본 친구 말을 듣고 알아보다 보니 지금부터 태우려면 이 정도가 괜찮지 싶어 다른 유모차 몇 가지와 함께 비교하고 샀다.
디자인에 혹한 것도 있지만 디럭스 치고 가벼운 것, 양대면이 가능한 것, 잘 접히는 것, 접혔을 때 부피 대비해 작아지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며 샀다. 작아진다의 의미는 유모차를 펴고 풀장착 했을 때 부피 대비해 작아지는 것이지 절대 드라마틱하게 작아지는 건 아니다. 디럭스는 디럭스라서다. 사기 전에는 잉글레시나 트릴로지가 절충형으로 알고 사러 갔는데 판매하시는 분이 디럭스라며 다시 한 번 짚어주셨다. 사기 전에 백번만 더 고민해볼 걸 그랬나 싶다.
아기가 태어난 계절
8월생 아기, 겨울은 빠르게 찾아오고 느리게 지나가더라
한 두푼 하는 유모차가 아니라서 그런지 좀 끌고 나가보고 싶었다. 별 다른 뜻이 있다기 보다 새로 산 옷은 입어보고 싶고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은 본전을 뽑고 싶은 심리다. 그러나 밤에 잠을 못자서 난리를 칠 때면 안아서 재워 버릇하고, 누구보다 모유 먹기를 좋아하는 우리집 애는 유모차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 동네 도로 포장 상황도 별로이긴 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아기를 낳고 거의 6개월이 지나도록 차가 없었다. 차가 없으니 나갈 일이 없고, 나갈 일이 없으니 유모차도 나갈 일이 없더라. 게다가 아이 태어나고 봄이 찾아 올 쯤 남편은 거의 두 달을 연수를 갔다. 이러다 보니 유모차 쓸 일은 더욱 없었다.
아기가 8월생이다 보니 100일 이후에는 날이 훅 추워졌고, 이제 슬슬 나가도 될 것 같지만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날씨가 지속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와 둘이 집에 있게 된다.
아기 몸무게가 생후 2개월인데 이미 7kg를 넘어서면서 매일 같이 안아달라고 보채서 팔목이 나갈 지경이고, 어디 나갈 때마다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다면 아무래도 유모차를 사는게 좋겠다. 여기 더해서 아기가 겨울, 봄에 태어난 아이라면 나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감이 있어도 나름 200% 활용하겠다는 다짐으로 산다면 괜찮겠다.
문제는 이 쯤 사서 태우려면 어느 정도 흔들림이 없고 안정감 있게 가는 (바퀴가 큰) 유모차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 바퀴가 크면 가격이 좀 된다. 유모차도 중고시장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으므로 중고로 사는 것도 추천. 이만큼 태울거면 나도 중고로 살걸 그랬네 싶다.
소담한 아기의 경우 8월 중순 출생인데, 총 3주를 병원과 조리원에서 지낸 이유로 조리원을 나왔더니 이미 가을이었고, 50일 100일을 보내다 보니 금방 겨울이 왔다는 사실도 참고 !
그래도 유모차 좀 끌어본 기억 광교 호수공원 나들이.jpg
엄마의 육아 스타일과 엄마가 외출을 좋아하는 정도
어떤 유모차를 살지 정하기 전에 아기의 몸무게도 필수적으로 고민을 해야겠지만 몸무게 외에도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엄마의 육아 스타일이다. 그리고 육아를 하는 주체인 엄마가 자신의 성향을 잘 따져서 어떤 유모차를 언제 구입할지도 정해야 한다.
유모차를 사두고 사용을 적게 한 이유는 50일 지나서 아이를 태워보니 애가 워낙 싫어해서다. 가벼운 아이라서 안아 키울만 했고, 애가 싫다는 건 굳이 노력까지는 하지 말자는 주의라 그러다 보니 값비싼 유모차를 집에서 제법 오래 쉬게했다.
유모차 언제 사는게 좋을까 구입시기
유모차를 빨리 사면 하루 빨리 외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외출을 하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외출이 쉽지도 않더라.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특유의 성미로 가을 부터 겨울 까지 어디를 다녀 본 일이 없이 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만 있었다. 혹시 이렇게 집에만 있어도 큰 문제 없이 지내는 집순이 분들 ( ...) 너무 서둘러 사시면 후회 할 수 있어요.
언제의 기준은 엄마마다 다르겠지만 '최대한 늦게 사려면 생후 5개월 이후, 최대한 빨리 사려면 출생 후 100일 정도, 아기 무게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8kg을 넘게 되면' 정도를 권한다.
늦게 사려면 5개월 이후를 권하는 이유는 이 때부터는 어느정도 절충형, 휴대형 유모차를 타협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휴대형 하나로 해결을 하려면 이 때 사는 게 좋다.
빨리 사는 건 굳이 시기를 정할 필요는 없다. 아기를 갖았다는 기쁨에 과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 ... 부럽) 기쁜 소식과 함께 유모차를 고르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으니 이것도 나쁘진 않다. 게다가 이렇게 저렇게 다 어떻게 해도 안자는데 유모차에 태워 밀면 자는 아기도 있더라. 아기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미리 사두고 이런 덕을 볼 수도 있겠다. 유모차를 빨리 사두면 좋은 점은 가족 모임으로 음식점에 오래 앉아 있게 될 때 등 어린 아기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다니는 거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대형 마트 같은 경우 따로 빌려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5개월 까지는 없어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생 후 100일을 권하는 이유는 많이 나갈 일이 없는 엄마거나, 아는 사람이 준다는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 돈을 쓰기 전에 심사숙고 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디럭스형, 절충형, 휴대형 무엇을 살까
디럭스형을 괜히 샀나라고 종종 생각하는 아줌마로서 언제, 무엇을 살지를 잘 생각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에 한 표. 디럭스, 절충형, 휴대형으로 가면서 유모차 무게와 함께 가격도 싸지니 애초에 절충형으로 어떻게든 해결해 볼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이 글을 쓰면서도 폭풍처럼 하는구나.
유모차는 구입시기에 따라 디럭스, 절충, 휴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월령이 낮은 아이를 흔들리는 유모차에 태울 수는 없기 때문에 100일도 전후 아이를 태우려면 디럭스를 살 수 밖에 없고 조금 더 버텨보고자 한다면 그 다음은 조금 가벼운 유모차들도 살 수 있겠다.
디럭스가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디럭스의 단점은 너무 무겁다는 것과 부피가 크기 때문에 조금만 공간이 좁아져도 끌고 다니기 불편하고 괜히 내가 자리를 차지하므로 민폐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는 점 이것이 문제다. (어지간한 디럭스는 끌어보면 괜찮더라, 핸들링은 디럭스, 디럭스는 핸들링, 유모차의 명품이라는 스토케를 못 밀어 봐서 요건 모르겠다) 절충형, 휴대형은 흔들림이 있고 핸들링의 문제가 있어 생후 6개월 이후 아기 허리 힘이 완벽하게 생겼을 때 태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어쩔 수 현실이다. 그러나 접어서 부피가 작아지고, 좁은 길도 쉽게 오갈 수 있고 필요시에는 얼른 접어서 들고 다니는데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차가 없는 뚜벅이 아줌마인 나는 남의 차를 얻어타는 일이 잦아지자 잉글레시나 트릴로지를 다른 엄마들이 옮겨주는 것이 무척이나 죄송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기가 돌이 되자마자 절충형이라는 레카로 이지라이프를 구입했다.
모든 엄마들이 똑똑한 소비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는 절충형 유모차 구입과 사용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
[육아를 위한 레시피/소담한 그림책] 애플비, 용감한 리리, 노래하는 앨리, 입체 토이북, 소리 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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