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형형색색 오모테산도 힐즈

BAOBAB in JAPAN : 20110228-20110305 

AOYAMA, OMOTESANDO HILLS 

+ BAOBAB in JAPAN : D+02/4th
우에노를 떠나 '오모테산도 힐즈'로 가기로 했다. 목적지인 오모테산도 힐즈를 메인으로 감상을 하고, 현대 건축들이 모여있는 오모테산도, 아오야마의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기로 했다.


우에노역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명품의 거리로 출발을 했다. 위 사진에 있는 소바집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고 그 옆옆옆앞집 정도에 위치해 있는 카레오므라이스집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진은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제목: 그릇에 담긴 면들이 젓가락에 들려 올라가는 환상적인 모습, 부제: 너는 이제 소바를 먹고싶다)


오모테산도에 도착하니 명품을 판매하는 명품매장들이 아담하게 늘어서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건축물은 토즈 빌딩 (TODS BUILDING) 이다. 유명 건축가 도요 이토(TOYO ITO, 1941년, 서울출생)가 설계한 토즈 빌딩의 입면은 나무를 형상화해서 계획되었다. 매장 내부에 기둥이 내려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무를 형상화 한 입면이 단순히 파사드의 역할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체의 기능도 일부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운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이 사실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찾기위해 열심히 검색을 하고 이것저것을 조사해 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과는 실패. 조금 더 찾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는 하지만 포스팅이 늦어지고 있는 관계로 일단은 보류해 둔다.


도쿄의 샹젤리제, 도쿄의 청담으로도 불리는 오모테산도의 명품거리의 디스플레이도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건축물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뿜고 있기도 하다. 버버리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바로 췌췌췍 체크. 시꺼먼 체크로 입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예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매장이 버버리로구나' 라는 생각은 들게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 메인으로 소개하고자 했던 '오모테산도 힐즈'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보겠다.
권투선수에서 건축가가 된 안도 다다오(Tadao Ando, 1941년 9월 13일 ~)의 작품 '오모테산도 힐즈'다. 이동동선이 램프로 계획되어 있는 오모테산도 힐즈는 지상 6층과 지하6층, 총 12층으로 계획되었다. 이 안에는 명품 브랜드와 유명 부티크들이 입점해 있다. 안도 다다오는 오모테산도의 지형을 건축물 안으로 그대로 유입시켰다고 하는데, 지형의 유입이라는 개념을 '램프'라는 건축적 요소로 풀어냈다. 쇼핑을 하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위층에 와 있고 다시 천천히 걸어내려오면 아래층에 다다르는 형식이다. 지형을 끌어들이는 기본적인 개념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에 있는 인사동의 쌈지길과 유사하게 계획되어 있다. 오모테산도 힐즈의 경우 완경사의 언덕길이 건물 내부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쌈지길의 경우 주변 지형을 담아왔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컨셉의 추출에 있어서 랜드스케이프의 유입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쯤에서 안도 다다오를 소개한다.

안도 다다오 (Ando Tadao)

그가 '건축'이라는 학문을 정규교육과정을 거쳐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이력을 더욱더 빛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안도 다다오는 후리츠 죠토 공업고등학교를 졸업, 1962년부터 1969까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고 한다. 또한 그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르 코르뷔제의 건축에 흥미를 느껴 건축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위키백과에 다 나와있다. (자료 및 사진출처: 위키백과)

[바오밥나무 닷 컴] 르 꼬르뷔제에 대한 설명이 있는 포스팅: 2011/11/08  - 도쿄여행, 국립 서양미술관 

그의 건축은 자연요소를 건축으로 끌어들이며, 건축재료 그 자체의 물성을 중시한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건축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와 유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를 하는 건축가이기도 하다고. 아는 지인이 안도 다다오를 초청한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건축가의 권위나 위엄을 내세우기 보다는 건축을 친근감 있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어 제법 인상깊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화려한 업적들과는 달리 요즘은 과거에 비해 활동이 약간 시들시들하다고 하는데, 힘차게 다시 한 번 큰 감동 주시길 기대하는 중이다.


오모테산도 힐즈의 내부다. 아낌없이 뚫어놓은 거대한 보이드(내부 공간의 오픈 스페이스)는 건축을 통해 감동하게 한다. 그리고, 시간마다 건축물의 내부 표면에 상영되는 미디어 아트는 신비감과 생동감으로 모두를 들뜨게 한다.


공간은 때로는 계단,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이동을 위해 계획된 구조체로 인해 다이나믹함을 느끼게도 한다. 다이나믹함을 느낀 공간의 모습을 포착해서 찍었다. 아래 사진은 매장 디스플레이 모습. 어떤 브랜드였는지는 까먹었다. 색색의 빨대들로 매장 내 쇼 윈도우를 디스플레이 해 둔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진진. 


제일 아래층으로 내려와 저 계단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없고, 우리들 세상. 제일 아래층으로 내려와 느낀 점은 공간이 '참 깊이가 있구나'라는 사실. 
매일 같이 사진으로만 접하던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직접 보고나니 엄청 뿌듯했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상업 건축물 중 흥미롭고 새로운 시도로 케이스 스터디 중 빠지지 않고 연구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건물의 건축주는 실질적 이익보다는 작품에 더욱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덧 붙이고 싶다. 거대한 보이드를 허락하지 않았다면 절대 지금의 '오모테산도 힐즈'는 없었을 것이다. 

자, 이제 '오모테산도 힐즈'를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갈까? 오모테산도 거리에서 발견한 '비가 오는 까닭에 여기저기 허름해져 빈티지한 느낌을 줬던 포스터들' 로 강렬하게 마무리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접겠다. 언제나 처럼 분량 조절은 참으로 어렵다.

모두들 사요나라 :-) 오늘은 일어표기를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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