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우에노 그리고 미술관

Baobab in JAPAN: 20110228-20110305 

TOKYO, UENO AND MUSEUM

+ Baobab in JAPAN : D+02/1st
두 번째 날 포스팅이다. 두 번째 날도 역시 비가 왔다. 오전에는 매우 흐리고 아주 간혹 약간의 비만 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두번째날 간 곳은 '우에노', 그래서 다른 여행자들이 갔던 우에노는 어떤지 검색을 해봤다. 검색창에 '우에노' 했더니, 화창한 날들의 우에노들이 마구마구 출몰한다. 맑은 날들의 화창한 우에노를 부러워 하는 것도 잠시, '나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 전문이다.'라는 근거없는 프라이드로 힘 찬 포스팅을 시작하겠다.


일본에 가서 그들의 검소함과 소박함을 보았다. 매일같이 보도블럭을 다시하는 우리나라가 자꾸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낡은 플랫폼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힘겹게 눈 뜨자마자 찾아 간 곳이 (...응?) 아키하바라.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이 곳에 아침부터 찾아 간 이유는 한국에서 사 간 전압변환기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변환기를 귀요미 내 동생이 머리를 말리다가 태워먹었다. 일본은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압변환기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이러한 필수품을 전압이 변환되는 원리를 잘못 이해한 동생은 '푸쉭'하는 소리와 함께 저 세상으로 보내고, 아키하바라에 가자고 외치기 시작했다. 사실 변환기가 없으면 불편한 건 동생 뿐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 외침에 동의 할 수 밖에 없었다.
아키하바라와 비슷한 곳을 들어 비교하자면, 이곳은 용산 쯤의 기능과 구실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어지간한 것들은 이 곳에서 찾으면 된다. 게임장과 현란한 간판들은 조명을 하나도 켜지 않았지만 이른 아침에도 현란하고, 오다에이치로의 원피스(두번째 사진)는 역시나 인기상품이었다. 원피스의 인기가 어느정도냐 하면, 지하철에도 루피해적단의 얼굴들이 붙어서 광고를 하고 있는 정도다. 일본만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면 '얘네들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을 것만 같았다.


숙소에 전압변환기를 두고 나오면서(변환기는 매우 무겁다) 호텔 앞에 있는 '도토루 커피' 체인점을 발견 !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에 하나씩 사먹는 도토루 커피를 일본에서 발견했으니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나라에는 체인점 형태로 입점한 상태는 아니고 서울우유와 합작으로 브랜드를 개발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반가운 도토루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들고 나왔다. 일본에서는 길을 다니면서 먹는 일이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다. 길에서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는 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아무 생각없이 사서 나왔는데, 덕분에 매우 눈치를 보면서 먹었다. 눈치커피.


두둥 !  드디어 오늘의 본론이다. 우에노에 있는 미술관 하나를 소개한다. 이 미술관은 국립 서양미술관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으로 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제가 설계했다. 일본의 가와사키 조선소의 사장 '마쓰가다 고지로'가 유럽에서 수집했던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일본 국립 서양 미술관은 도쿄의 가장 오래된 도심공원인 우에노 공원에 위치하며 르꼬르뷔제의 건축어휘이자 20세기의 건축양식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근대건축의 5원칙: 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입면, 확장형의 띠창, 평면의 자유의 원칙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는 건축물이다.
 


국립 서양미술관의 정원에는 로댕의 3대 조각 작품이 있다. 정원에 있는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 생각하는 사람이 로댕의 3대 조각 작품이란다. 지옥의 문은 로댕의 애독서 단테의 '신곡'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다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다음은 보고만 있어도 생각하게 만드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본 작품명은 '시인'이었다고 한다. 온 몸의 근육들도 생각하고 있는 듯한 저 모습. 


마지막은 칼레의 시민이다. 칼레의 시민 중 제일 몰입이 되는 한 분의 사진을 클로즈업 해서 찍었다. 칼레의 시민은 백년전쟁 (1347년)에 패한 프랑스의 한 도시인 칼레 시민들의 목숨을 모두 살리기 위해 자진해서 죽기로 결심한 여섯명의 명망 높은 시민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들은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했으나, 죽음에 앞에서는 모두 두려울 수 밖에 없다. 로댕은 죽음앞에서 담담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여지없이 담아냈다. 
너무 여지없이 담아냈기 때문인지, 나의 가이드북 클로즈업 도쿄에서는 '그러나 초라한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에 제작을 의뢰한 칼레 시의 노여움을 사 오랫동안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렇게 정원을 둘러보고 난 뒤, 국립 서양미술관으로 갔을것이다라고 다들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는 도쿄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아키하바라를 다녀온 탓에 일정이 빠듯했다. 그래서 우에노에서 너무너무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두 곳을 정해서 가기로 했다. 그 두 장소 중 하나가 바로 거장님이 설계하신 국립 서양미술관, 다른 하나는 도쿄 국립박물관의 일부인 다니구치 요시오의 호류지 보물관이다. 
여기서부터 우에노에서의 일정은 이렇다. 도쿄 국립박물관과 그 주변을 먼저 감상한 뒤, 호류지 보물관을 열심히 바라보고, 다시 나오는 길에 국립 서양미술관에 가서 미술작품들과 미술관을 감상한다는 일정이다.

조금 더 길게 포스팅을 하고 싶었으나, 길어지면 지칠 것 같아서 (그리고 주절주절 떠들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졌다) 일본여행 두 번째 날, 첫 번째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다. 오늘은 이만, 사요나라 さよう-な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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