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애, 즐거운 연애를 하는 비결은 공감과 공유다. 이 두가지는 연애를 하는 이유이며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아쉽게도 아니다. 우리부부도 연애 이후 결혼까지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것을 기억하고 다른 감정을 갖고 있다. 가끔은 커플들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로 다툴 때도 있는데 때와 장소, 사건이 같아도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 연애하는 매 순간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든다. 태생이 다른 남녀라 남자는 주로 사실에 입각한 자신의 생각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당시 있었던 상..
비정상회담을 못 본지 오래다. 소식은 인터넷 기사로 접했는데, 유세윤의 부부싸움 화해법에 대한 내용이다. 먼저 서로 싫어하는 걸 쭉 적은 후 상대에게 준다. 각자 절대 고칠 수 없는 걸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체크한 것들은 평생 인정하고 나머지는 바꾸려고 노력한다. 결혼을 하면 알콩달콩 하며 꽃길만 걷게 될 것 같지만, 현실은 실전이라 그러기 어렵더라. 고생길이 시작된다는 걸 알고 결혼을 하더라도 쉽지 않다. 결혼 후 생각보다 별 일 아닌 것들로 심각하게 싸우기도 하는데, 별 일 아닌 일들이 쌓이다가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럴 때 대화를 풀어나가고 개선해 나가는 둘만의 방식을 미리 생각해 두면 도움이 된다. 유세윤씨의 화해법도 그 중 한 가지다. 별 일 아닌데, 별 일이 되는 부부싸움의 이유들..
요즘은 좀 뜸하긴 하지만 을 즐겨 듣는다. 주로 아기가 자는 밤에 집안 정리를 하면서 듣는데, 지난 회차들도 하나씩 골라 듣다가 84회 에니어그램편도 듣게 됐다. 4년 전 에니어그램을 처음 알게되서 그 때도 폭 빠져서 했었는데, 오랜만에 접하니 에니어그램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더라. 에니어그램은 성격유형 검사의 한 종류로 유형에 번호를 부여한 것이 특징인데 특정 성격이 우위에 있거나 더욱 좋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기 다른 유형이 경계해야 할 점과, 자신과는 다른 특정 유형에게 본 받아야할 점 등을 제시하기도 한다. 성격유형 검사에서 나아가 자신의 취약점을 알고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보여주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을 듣다보니 ..
어머, 벌써 결혼 4년차다. (언제 결혼했는지 까마득해서 페이스북으로 2013년 까지 다녀온 건 안비밀) 오늘 [연애하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오후]의 주제는 "결혼하는 시기"다. 배용준 커플이 3개월 만나고 결혼을 했다는 기사에 엄청난 좋아요가 있길래 댓글창을 휙 봤다. 이런 기사보면 역시 사람 오래 만날 필요 없는 것 같다는 댓글이 베댓이 되어 있더라. 유명 연예인 커플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댓글에는 어쩌다가 그리 생각하게 되었는지 참견하고 싶어졌다. 결혼을 반드시 몇 개월 이상 만나고 해야한다거나 어떨 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하는 원칙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 것이 결혼이기 때문. 그러나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려도 언제든 잘 하는 일이라 여겨질 수 있는 것 중 하..
[연애하고 싶은 여자] 이번 포스팅은 조금은 가볍게 진행해볼까 하는 마음에 굳이 글감을 찾기 위해 심리학 책을 뒤지거나 강의를 찾아 보거나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출산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에 앞으로 [연애하고 싶은 여자]의 지속적인 업로드가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글을 계속 채워나갈테다. (그러니 연애와 관련된 글은 간헐적으로 올라오겠지만 들려주세요라는 의미) 오늘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자들이 왜이래" 1편을 마련해 보았다. '왜이래'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정작 왜 이러는지는 (뾰족하게) 알려주지 않는 글이다. "여자들이 왜이래"는 가끔 여자들도 알기 어려운 그녀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시에 오래 사랑을 지속하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이랬으..
두근두근 썸일 때는 시시때때로 연락을 주던 그가 사귀고 나서 일주일 쯤 되니 갑자기 돌하르방처럼 느껴진다면 오늘 이야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시작에서 헤어짐의 마침표를 찍는 그 날까지 연애의 바탕은 연락이라 정의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과학과 문명의 혜택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요즘은 썸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현상이 익숙해졌고, 덕분에 썸 기간 동안 폭발적인 연락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들도 생겨나곤 한다. 그런데, '이제부터 우리 사귀는거야' 했을 때 일부 커플들에게서 이 문제가 발생한다. 연락의 문제다. 연애 초반에 이 문제가 발생한다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연애 초반의 풋풋함과 하늘을 나는 듯한 감정이 사그라들고 땅에 발을 붙일 쯤에 이런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