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영화 , 그녀다.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 동시에 인간이 가진 감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평론가 이동진은 "대상her이 주체she가 되는 순간에 찾아오는 어른의 사랑"이라 이 영화를 표현했다. 영화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것, '사랑'을 조금은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OS와의 사랑이라니, 영화를 보면서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오히려 한계를 가진 물리적 제약 때문이라는 사실에 왜 그런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달까. 실체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녀'는 마치 사랑이라는 명사와도 비슷하다. 오늘 [연애하고 싶은 여자]에서는 영화 을 감상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혹은 그녀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것'을 이야기해 본다. 더불..
여자 A는 늘 아쉬운 연애를 한다. 짧은 주기의 연애이기도 하지만 연애에 접어들지 못한 썸으로 끝난 잠깐의 만남도 제법 많았다. 뉴스에서는 썸에 대해 안타까운 사회현상이라는 둥 개인화되는 사회 속에 어떠어떠한 현상이라는 둥 나름의 분석을 쏟아놓기도 하더라. 혹자는 썸의 종착역이 연애라 하기도 하고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세상만사 이치대로 흘러가지 않듯 결론이 항상 그렇지도 않다는 것. 오늘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지만 사실 독인줄도 모르고 빠져사는 썸독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그래서 점점 썸 중독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우리가 '썸'이라 하는 이것에 끌리는 이유, 남이 썸타면 왜 그런지 나도 타고 싶은 이유, 아름다운 썸이 건강한 연애로 발전하기 위한 우리들의 자세를 함께 생각해본다. 깊..
착각 마저도 황홀하게 하는 것, 이것이 연애다. 관심있는 상대에게 한 없이 빠져서 상대의 무의미한 찡긋 한 번에도 오만가지 의미를 가져다 붙이는 당신을 위한 영화, 는 착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그 혹은 그녀를 위한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는 되도록이면 한 번만 보자는 주의다. 그러나 어쩌다보니 두 번 보게 된 영화. 다시 봤더니 두번 봐도 괜찮다. 영화는 우리의 착각을 제법 위트있게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필자 또한 비극의 시작과 착각의 늪을 오가던 경험이 있기 때문. 시간이 지나 문득 떠오를 때면 이불쓰고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 이불쓰고 하이킥의 시절을 지나 어느덧 그런 일도 소소한 추억인 아줌마가 되었으니. (문제가 있다면..
여자는 우울하다.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우는 '우울'이라는 증상이 만성이되어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에 이른다. 우르슬라 누버의 에서는 우울증을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현했다. 일상에서 수시로 닥쳐오는 만성적 스트레스 + 절실하게 원했던 관계에서 오는 실망감 = 우울증 항상 그랬으니 그렇겠지라며 지나치는 많은 상황과 인간관계 속에 우리는 쉽게 지친다. 여자가 남자보다 우울한 이유는 여성의 몸은 우울에 취약한 주기가 있다는 점, 여자가 남자에 비해 걱정해야 할 일이 많은 것,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라는 곳이 여성보다는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여자는 '절실하게 원했던 관계'에서 오는 실망감을 남성에 비해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양육되는 환경 가운데서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와의 독립이..
자존감은 언제나 필수항목이다. 연애를 하더라도, 연애하지 않더라도 필수다.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책날개에는 "모든 것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라고 적혀있다. 덤덤하게 적었지만 적지않은 충격을 주는 문장이다. 우리는 보통의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 어디쯤일 것이다.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유독 가 떠오른다. 책에는 자존감과 관련된 내용이나 설명 같은 건 일획일점도 없다. 하지만 책날개를 읽고 이거다 싶어서 노란 책과 함께 포장된 철로 만들어진 은색 상자, 엽서 몇점이 들어있는 무려 특별한정판으로 구입했다. 엽서는 가장 소중한 존재라 여겨지는 사람이 생겼을 때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드디어) 연애를 시작했을 무렵의 남..
연애를 꿈꾸지만 생각처럼 쉽지않다. 삼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삼포세대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다. 쉽게 이야기하면 혼자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고, 더불어 사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사랑 하나로 살 수는 없겠지만, 사랑하는 힘은 분명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추진력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삼포세대, 스펙을 쌓는 일에 몰두하거나, '그래도 안생겨요'라는 생각 뒤에 숨어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애, 시작하기도 헤어지는 것도 어렵다 연애는 시작도 맺음도 어렵다. 쉬운 연애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연애마저 어렵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