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꾸기는 하지만 사랑을 이루는 일이 무탈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다. 영화 은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사랑을 설명하지만, 실제 사랑은 꼭 내가 생각한 것처럼은 아니라는 걸 소박하게 새겨주는 영화다. 1998년, 영화가 개봉했을 때 봤더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예쁜 영화다. 나는 너무 어렸고 그 때 봤더라면 영화가 지루해서 끝까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 춘희와 철수 영화 속 춘희(심은하 분)에게는 영화감독 이정향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춘희는 나를 모델로 했다"는 감독의 인터뷰는 누구나 마음속에서 주인공이기를 소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은 평소 알던 처럼 따뜻했다. 영화는 과..
(About time, 2013), 사랑스러운 영화다. 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블링블링 러블리 월드가 사랑스럽게 담긴 사람스런 영화, . 영화의 결론은 간결하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충실하자"가 영화의 결론이다. 영화를 처음 접한 건 SNS, 영화를 보고 빠져든 페친들이 너도 나도 봤다며 뉴스피드에 올리기 시작한 . 요즘 이슈는 아무래도 민영화와 교과서라서 마음이 흉흉했던 참에 커티스의 러블리 월드를 또 한 번 만나게 되었다. 그의 영화를 보면, 사실 '백인을 위한 백인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영국인구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유색인종이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 은 런던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출연진은 모두 백인, 크리스마스에 솔로를 두 번 울릴 줄 아는 영화..
Lieben und Arbeiten. 사랑과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 정신분석의 궁극적 목표다. 사랑과 일, 프로이트의 결론은 이러했다. 프로이트가 생각한 인생, 삶이란 '사랑과 일'이었다. 프로이트 처럼 생각한다면, 우리가 얻은 삶의 결론으로 "사랑과 일"을 괜찮게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되지 않을까. 이쯤에서 우리는 힐링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괜찮아'라는 위로에 기대고만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느 텍스트를 읽으며 잠시 '그래, 난 괜찮아' 정도로 생각하며 나의 아픔이나 상처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지는 않나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하지 않나 해서 하는 말이다. 는 책 제목에서 부터 물음표를 던진다. 제목은 이러하지만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답은 ..
'당신 생각에 잠을 못 이루거나 기울어져 가는 달 보며 타는 가슴을 몰래 달래거나' 사랑이라는게 그렇다더라.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날 기억나지 않을지 몰라도 또 당신 생각을 한다는 노래 남궁옥분의 의 노랫말처럼 우리는 사랑 앞에 아무 이유없이 몰입하게 된다. 때로는 당신 생각에 잠못 이룬적도 있었지 기울어가는 둥근 달을 보며 타는 가슴 남몰래 달랬지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향기로운 꽃보다 진하다고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세월이 흘러 먼훗날 기억 나지 않는다 하여도 오늘밤 또다시 당신 생각에 타는가슴 남 몰래 달래네 -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남궁옥분, 1981) 그러니까 이 노래는 사랑을 누가 말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사랑 때문에 바보짓하는 인간의 귀여운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비..
“연애를 하려면 이렇게 하라,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법”과 같은 연애의 기술을 찾고 있다면 번지수를 살짝 잘못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섣부른 뒤로 가기는 정신건강에 해롭다. 건강한 연애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늘 비슷한 패턴의 연애를 반복하는 자신에게 지친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는 그를 내 남자로 만들기 전에 앞서 보다 먼저 건강한 내가 될 것을 강조한다. 많은 블로그, 잡지, 책 심지어 주변에 있는 연애 잘 한다는 지인들까지 마음에 드는 그 남자 혹은 그 여자를 사로잡는 법이나 처세술에 대한 정보들을 온통 쏟아놓으면서도 정작 연애를 해야만 하는 주체인 ‘나’를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책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대인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