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패각, 백와달팽이, 아프리카 달팽이, 백와달팽이 방생

달팽이 패각, 백와달팽이, 아프리카 달팽이, 백와달팽이 방생

숲 유치원에 다니는 두 친구가 갑자기 데리고 왔다. 이름도 지어줬다. 그리고 야채도 주라고 한다. 달팽이는 다른 동식물에 비해 이만하면 혼자 큰다 싶은 그런 동물이다. 

 

아이들 학습용으로 데리고 오는 이런 생명체들은 주로 외래종인데, 데리고 온 이 친구는 아프리카에서 왔다. 이름은 백와달팽이인데, 패각이나 배발의 색상에 따라 흑와, 금와, 백와라고 불리는 듯 하다. 배발 색상을 보니 흑색이라서 흑와인가 싶은데 완벽한 흑와들은 진짜 검던데, 검색을 해도 뾰족하게 알 도리는 없어 그냥 아프리카에서 온 달팽이인가보다 한다. 

 

 

아프리카 달팽이는 약 3개월만 키워도 어른 손바닥만큼은 크기가 커진다. 백와달팽이 수명은 짧다면 1,2년 길게는 5년에서 8년까지. 프로젝트가 끝나면 집으로 이 녀석을 보내올 것 같은데 자리차지도 많지 않고 조용한 녀석인데다 우리집에 처치 곤란인 늘 조금씩 남는 야채들을 처리해줄 그런 존재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함께 케어해줄 조용한 동반자 정도로 같이 해야하나라고 생각은 하는 중이다. 

 

 

 

어쩌다 아프리카에서 건너와서 얘들도 고생인가 싶은데 달팽이 패각이 깨져서 달걀 껍질을 으깨서 주기도 하고, 주말동안 채집통도 하나 구입하는 등 뭔가 자잘한 일거리가 늘어나긴 했다. 어쩌다 아프리카에서 건너 온 얘들이 나도 같이 동반 고생 시키는 듯. 

 

백와달팽이 먹이는 상추, 오이, 당근, 청경채 등. 이것저것 찾아보다 등껍질을 위해 문교탄산분필,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그 분필을 급여하기도 한단다. 키우는 사람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긴 한데, 잘 먹는 애들은 별식으로 분필을 엄청 즐겁게 갉아먹는 듯. 

 

달팽이 패각이 한 쪽 성장선 부분이 깨져서 달걀 껍질을 으깨서 먹이기도 하고, 두부 물에 씻어 줘봤는데, 무서운 식성이다. 무엇이든 잘 먹는다. 사람을 헤치지 않는다 뿐이지, 어쩌면 무서운 생명체일지도. 

 

아프리카 달팽이 배발이 노래지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것이라 하고, 혹 마음이 변심하여 그만 키우고 싶다 생각이 들 때 절대 그냥 방생하면 안된다. 

 

급여를 멈추면 달팽이가 동면 상태에 들어가 달팽이 집 안으로 몸을 모두 넣고 얇은 막을 친다고 한다. 비닐에 넣어 냉동을 한 뒤 방생이 아닌 버려야 한다는 다소 아이들 동심에 전혀 걸맞지 않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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