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업4:레볼루션, 예술을 넘어 무엇으로

 

 

태풍 볼라벤,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 블로그계의 한 주 느린 리뷰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가 전하는 오늘의 영화는 '스텝업4: 레볼루션'이다. 어깨위의 피로곰들 따위 볼라벤보다 강력한 레볼루션으로 날려 줄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즐거운 마음을 준비해 가면 되는 영화, '스텝업4'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지난 7년동안 사랑받아왔다는 '스텝업'시리즈는 심플한 구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어필해왔다. 1편에서는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뤄 서로 다른 성격의 춤의 만남을, '스텝업2-더 스트리트'에서는 스트레트, 클럽, 학교를 오가는 춤과 춤의 정형과 비정형에 대하여, '스텝업 3D'는 세계 댄스배틀을 소재로 했다. "춤"이라는 한가지 재료로 다양한 맛을 선보인 스텝업 시리즈는 2012년 더욱 흥미진진한 퍼포먼스로 찾아왔다. 

 

Step 1. 춤과 노래, 볼거리 들을거리 그리고 플래시 몹

 

스텝업 시리즈의 정체성은 바로 춤과 노래라 할 수 있겠다. '스텝업4: 레볼루션' 역시 이 정체성을 고스란히 잘 살려냈다. 춤과 노래에 충실한 동시에 '스텝업4'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줄 요소를 함께 버무렸으니, 그것은 바로 플래시 몹(Flash mob)이다.

 

 

플래시 몹(Flash mob)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

 

 

영화에서 플래시 몹은 해안가 도로, 초호화 갤러리, 시의회 건물, 항구에서 일어난다. 그들의 공연은 시간과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익스트림 스포츠 기술, 아트 그래피티에 믹스 뮤직까지 접목해 관객들을 열광하게 한다. 여기에 회화, 조각, 설치미술 작품들을 무대의 일부로 재배치한 갤러리 신, 컨테이너 박스들을 레고 피스처럼 조립 가능한 요소로 활용한 항구 신은 도시의 요소를 무대로 끌어들이고 그 무대를 영화속으로 끌어들였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춤, 노래, 플래시 몹의 메인 소스, 메인을 뒷 받침 해주는 화려한 기술들 그리고 이 모든 예술이 탄생하는 도시라는 장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춤과 노래를 넘어 종합예술을 지향한다.

 

Step 2. 허술한 구성도 귀엽게 넘어가줄 수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을 보면 부자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같은 구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텝업4'도 사실은 조금 진부해 질 수 있겠다. 마이애미 최고 호텔그룹의 상속녀 에밀리(캐서린 매코믹 분)와 재개발 지역에서 스트리트 댄스그룹 몹(MOB)의 리더 션(라이언 구즈먼)의 사랑이야기가 전체적 뼈대다.

 

 

문제는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사건의 개요, 발생, 결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줄거리가 허술하다. 싸웠다가 갑작스럽게 화해를 한다던가,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 등이 그것이다. 곤충의 몸이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 져 있다는데, 곤충은 머리와 배로 이루어져 있다는 식의 급전개가 영화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다는 게 함정. 

 


대신 영화는 초고속 촬영이나 편집을 적극적으로 활용, 단계별 퍼포먼스로 승부수를 던진다고 한다. '스텝업4'만의 특기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허술한 구성도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이유는 화려한 퍼포먼스, 종합예술로의 가능성, '스텝업4'만 가질 수 있는 개성 이 세가지다.

 

Step 3. 춤, 노래 예술을 넘어서 메세지

 

 

풍요로운 볼 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허술한 구성도 살짝 넘어갈 수 있는 요소가 또 하나 있으니 공연예술에서 저항예술로의 시도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대 자본에 맞선 그들, 몹(MOB)은 마을을 부수고 호텔시티를 지으려하는 글로벌그룹을 상대로 투쟁한다. 하지만, 이들의 투쟁은 주먹이 왔다갔다, 피가 흐르는 그런 투쟁이 아니다. 오히려 즐겁다. 이런 방식의 저항, 흥미로울 법 하다. 요약하자면, 영화에서 몹(MOB)의 공연은 칙칙한 현실의 활력소를 제공한다는 것. 

 

저항예술

기존의 가치에 반기를 드는 예술 형태를 말한다. 흔히 아방가르드 예술(avant-garde art)을 일컫는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무엇이든 의미를 담은 것 만큼 강한 것은 없다. 그들이 춤에 의미를 부여했을 때, 비로소 인기 이상의 것을 얻게되었다. 이들의 공연이 단순히 공연예술이 아니라 메세지를 담기 시작할 때, 의미가 있어졌던 것처럼 앞으로 '스텝업' 프랜차이즈가 영화를 통해 예술이상의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담기를 기대한다면 무리수일까.

 

어쨌든, 칙칙한 현실을 뒤로하고 이번 주말에는 잠시 '스텝업' 하는 게 어떨지.

 

 

참고자료: 씨네 21 NO.867, 네이버 지식백과

 

 


스텝업 4 : 레볼루션 (2012)

Step Up Revolution 
8.6
감독
스콧 스피어
출연
라이언 구즈먼, 캐서린 맥코믹, 스티븐 보스, 채드 스미스, 메건 분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98 분 |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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