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나는 꿈을 꾸었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It is the music of a people
이것은 민중의 음악이니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목소리요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그대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북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때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할테니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바리케이드 위에서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아직도 귀 속에 노래소리가 돈다.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1885)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100년 사이 수십 차례 영화, 드라마 등 여러 각색물로 옮겨져 왔다.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초연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30여년간 공연을 하며 뮤지컬 빅4라 불리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영화 <레미제라블은>은 이 뮤지컬을 다시 영화적 형식으로 재탄생 시켰다.

 

뮤지컬을 영화화 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현장에서 직접 노래와 연기가 함께하는 시도를 통해 스튜디오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현장감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링크는 촬영현장 메이킹 필름이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755&mid=19205#tab

 

 

무대가 화면으로 옮겨지면서 상상으로 가능한 대부분의 것들이 구현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는 것이 뮤지컬 영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데, <레미제라블>은 이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뮤지컬 영화다. 아쉽게도 필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본 적이 없어 (언젠가는 볼 예정이긴 하지만) 여러 자료들을 통해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흐름은 어땠는지 살펴볼 수 밖에 없었다. 살펴보니, 무대라는 공간제약에서 벗어난 영화의 힘은 관객의 가슴을 뛰게하기에 충분하더라.

 

현장감이라 하면, 뮤지컬을 따라 올 수는 없겠으나 뮤지컬이라는 공연이 워낙 가격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는 필자와 같은 거지말기를 겪고 있는 불우한 이웃에게는 가뭄에 내리는 달달한 단비와 같을 수 밖에 없겠다.

 

링크는 네이버캐스트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소개한 내용.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43&contents_id=12839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그대로 질린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선전했다고 여겨지는 판틴역의 앤 해서웨이는 참으로 절절했다. 영화를 보기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뉴요커 1인으로만 눈에 선하던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어여뿐 여배우의 모습이 아니었다. (해서웨이씨의 필모그래피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지만 필자는 영어공부를 해 보겠다며, 이 영화만 10번은 보게 된 덕분에 해서웨이씨에 대해서는 이 정도 밖에 떠 올릴 줄 모르게 되었다)

 

 

그녀가 부르는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 a dream)을 들으며 볼 때의 느끼는 보는 이의 감정은 영화를 보아야만 알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한 두번 쯤은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 필자는 스스로 교양이 없어 영화가 지루했나라는 생각을 하며 슬퍼했지만, 알고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다행스러운 사실을 알게되어 위로를 받았다. 단선적인 숏의 배치가 바로 이러한 지루함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단테가 시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로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 <레미제라블>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설명이다. 1845년부터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가 16년만에 탈고했다는 이 작품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던 무렵의 사회상과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힘없는 개인이 겪는 참담함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100여년 전과 2012년이 다른 점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검색창에 "떡 훔친 폐지할머니"라고 적어보자.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지 싶다. 

 

빅토르 위고가 그렸던 현실속의 지옥은 아직도 누군가에게 존재한다. 그러나 100년 전과 다른 것들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100년 전에 비해 조금은 늘어났고, 사람들 마음에 존재하는 측은지심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는 훈훈한 사실이다.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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