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야경, 부산타워, 밀양가산돼지국밥, 캘리그라피 갤러리 펀몽

부산에 물난리가 나서 피해가 상당하다는 소식을 연일 전해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를 적기에 앞서 피해가 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부산타워에 오르기 전 중간 지점 정도에서 야경감상을 하며 셔터를 눌러본다. 사진기는 "SONY 알파 200"이다. 야경은 빛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흔들리는 도중에 위 사진처럼 비뚤게 찍히기도 한다.  

 

 

부산타워에 오른다. 가격은 4000원으로 적당하다. 서울 남산타워 생각하고 그냥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올라갔다. 감천문화마을 쪽이나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마을들이 빛을 모아 무척 예쁜 모습이다. 뭔가 아롱아롱해.

 

 

부산타워 야경사진은 그럴듯 하게 찍힌 사진이 없어서 간략하게 세장으로 마무리하고 다음날 먹은 아침을 또 먹고 싶어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부산여행 마지막 날, 아침식사는 밀양가산돼지국밥. 여행을 다녀온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지난 부산여행 때 먹은 음식 중에 한 가지를 먹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이걸 먹겠다. 범일역 근처 라 메르 호텔을 숙소로 오가며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데 제법 먹음직 스럽다는 남편의 말에 그래 가보자 했는데, 알고보니 맛집. 위치는 라 메르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왼쪽방향으로 직진하면 딱 모퉁이 길에 있다.

 

식당에 들어서자 쏠시의 즐거운 해설이 이어졌다. 이곳은 부산사람들이 오는 맛집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말하자면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는 말씀. 그렇다, 보아하니 여행자의 행색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둘 뿐이었고,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부스스한 머리에 슬리퍼와 츄리닝으로 코디한 지역주민들이 맛깔나는 사투리를 쓰며 삼삼오오 앉아있었다.

 

상차림은 위와 같고 일단 김치가 맛있다. 그리고 소면을 소량 삶아서 주시는데, 이건 돼지국밥 국물에 말아서 호로록.

 

 

우리는 돼지국밥과 맛보기 수육을 주문했다.

 

 

여느 음식점들처럼 벽면에는 메뉴판을 비롯한 우리집 음식이 최고인 이유들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집 국밥이 진국인 이유,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국밥 매니아는 따로 국밥을 선호 합니다'라는 문장도 적혀있다. 어쩐지 지금까지 내가 따로국밥만 시켜먹은 이유는 내가 국밥 매니아였기 때문이었던 것.

 

 

비주얼 보소 ( ...) 또 먹고 싶다. (국밥이 그리운 지금, 오전 12시 25분) 

 

국밥이라는 음식이 갖고 있는 정서는 따뜻함과 인심이다. 최근 영화 <변호인>을 봤는데, 영화에서도 국밥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는 국밥을 따뜻한 정서를 담은 음식으로 표현했다.

 

돼지국밥이 한국전쟁 무렵부터 등장했다고 하니, 피난으로 고단한 육체와 마음을 이 한 그릇으로 달래주고자하는 수고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많이 가난했고 지쳐있었다. 전쟁 중에 여럿이서 값 싸고 넉넉하게 나눠먹을 음식이 필요했을테다. (어쨌든, 맛있쪙)

 

 

국밥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운 둘은 이제 보수동 헌책방 골목으로 향했다. 이동수단은 버스.

 

 

책으로 속이 꽉 찬 가게들이 등장한다. 속을 채우다가 겉으로도 나왔다. 누군가의 손 떼가 묻은 LP판도 있다.

 

 

골목을 다니다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무엇을 발견했다. 캘리그라피를 전시한 작은 갤러리다. 갤러리는 지하에 있다.

 

 

지하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내에서 반층 정도 할애할 수 있는 공간에 작은 공방을 만들어 둔 것이 보인다. 건물 단면을 봐야 더욱 자세히 알겠지만 제법 영리한 공간사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똑똑하면서 기발한 생각, 더불어 작업자에게는 아늑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 물론 환기와 냉난방을 잘 갖춘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아래 펀몽 갤러리로 들어가는 계단은 깊다.

 

 

지하로 들어오면 공간이 넓다는 사실에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펀몽은 오상열 선생님의 갤러리였다. 요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설빙"의 캘리그라피 로고가 누구의 작품인가 했는데, 이 분의 작품들 첫 번째 줄에 기록되어 있었다.  

 

유독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그의 약력 한줄은 "디자인 30년 캘리그라피 20년",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서 거장이 되거나 한 분야의 전문가로 살고자 하지만 한길 가는건 쉽지 않다.

 

 

좋은 공간을 발견해 기분이 좋았다. 지하에 자리잡은 공간이라 답답할 수도 있지만 따로 계단실을 둔 공간이 아니라 1층과 지하층이 하나로 연결된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갤러리에는 캘리그라피 작품들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품들을 함께 전시해 판매하기도 한다. 액자, 에코백, 부채, 그릇, 티 등 다양하다.

 

 

 

마음을 위한 레시피, 소울푸드의 부산여행

[소울푸드: 여행/부산]  부산국제영화거리, 냉채족발, 설빙 부산본점

[소울푸드: 여행/부산]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부산국제영화거리의 아저씨호떡

[소울푸드: 여행/부산]  부산 벽화마을, 감천문화마을의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낙서 (해외 처벌사례)

[소울푸드: 여행/부산]  부산여행 감천문화마을, 근현대사의 기록을 간직한 마을

[소울푸드: 여행/부산]  부산여행, 회 먹는 이야기와 광안대교 그리고 감천문화마을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