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구경 가는 김에 큰 맘 먹고 뜻밖의 지출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내 입맛에는 아닌 맛이었다. 결혼식장에서 나와 식장 식사 대신 선택했던 터라 그 지출이 무척 아깝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먹고나서 맛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집으로 돌아와서 궁금한 마음에 닭갈비집 '희래'에 대한 후기들을 둘러봤다. 미리 좀 찾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없고, 서비스도 없다는 이야기가 담긴 후기들이 종종 보였다. 음식이라는게 100이면 100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이럴 때는 맛 없으면 없다고 적은 솔직하게 적은 후기가 꼭 필요하겠다. 참나무 숯불에 닭이 만나는 순간이라고 간판에도 붙여놨는데, 불 맛을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는 것도 함정..
페이스북으로 의미없는 손동작을 반복하던 중 알게 된 또 다른 SNS다. 어라운드는 익명의 공간이다. 처음 어라운드에 발을 들였을 때 '나'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없는 듯한 기분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에 소개된 너무 훈훈한 사연,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평점이 만점이라는 특이한 사항에 이끌려 호기심에 다운로드 받았다. 실행을 시키면 나와 거리가 가까운, 어플이름 처럼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가뭄에 전염병, 끊임없는 취업난으로 시대가 흉흉해서 포털 서비스 기사들을 열어보면 온통 비난에 비판, 욕지거리로 도배된 글들을 보게된다. 그 댓글들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동조하면서도 마음도 덩달아 피폐해져 간다. ..
스노우볼은 이사오기 전까지 여름 겨울 상관않고 자주 가던 곳이다. 모든 맛을 먹어보고 언제 한 번 쓰리라 다짐했는데 상큼한 맛을 찾는 남편의 취향 덕에 2년을 다니고도 아직 팥빙수와 초코빙수, 블루베리 빙수는 먹어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카스테라 빙수가 보이던데 남편이 관심을 보이니 다음에 한 번 시도해봐야지.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스노우볼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복층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여름이 되서는 2층 유리방에 가보지는 않았는데 쌀쌀한 겨울과 봄 사이에 가본 결과 공기가 뭉쳐있는 곳이라 좀 덥다 싶었다. 견딜 수 없는 정도는 아닌데,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비추. 조용하고 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면 한 번 올라가 볼 만 하다. 스노우볼 빙수에서 나오는 빙수는 100% 우유를 곱게 갈아 한 그릇에 넣..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가 지난주 tvN에 소개됐다. 일명 방송을 탄 수제버거를 먹으러 겸사겸사 서울 구경을 다녀왔다. 방송보고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에 나온 집들은 가보고 싶더라. 출연자 중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 이사 오기 전에는 서울과 제법 가까운 경기도에 산다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사 온 곳은 서울과 너무 멀어 무척 아쉬웠다. 그러다보니 에서 소개해준 더더 맛있다는 다른 수제버거 가게들보다 먼저 이집을 가게 되었다. 리모델링을 마쳤다는 코엑스가 어떤 모습인지도 궁금했고 집에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강남과 가까운 삼성.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삼성 주변을 자주 서성이던 때 종종 보던 수제버거 가게다. 한 때 크라제..
이사 후 여전히 정리 중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방치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정리랄까) 살림이란 것에 소질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정리하는 것도 즐겨하지 않는 아주 원만한 (이라 쓰고 지저분이라 읽는다) 성미 탓에 필자 주변은 언제나 정리되지 못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부엌 평면이 매우 애매한 관계로 부엌 뒤 쪽으로 붙어 있는 다용도실에 냉장고를 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냉장고 사이즈가 제법 크기 때문에 냉장고 뒤에는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 붙박이가 있었는데 이것도 사용할 수 없게된 상황. 이사 오기 전 집은 집 크기가 매우 작았음에도 집 자체에 붙어 있는 붙박이에 이것저것 잘 넣어뒀었다. 이번에 이사 온 집은 그런 틈새공간이 없어 수납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겸사겸사 다용도실을 더욱..
요즘은 찾아가진 않지만 간혹 들르던 블로거의 블로그에 소개되어 알게 된 어플이다. 알게 된 이후로 핸드폰 배경화면에 늘 자리 잡고 있는 뮤직어플 [잘잤니?]. 알람은 스스로 일어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어떤 것이 된지 오래다. 자는 시간은 부족한데 일어나기는 해야하니 누군가 만들었을 이것.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플들을 소개해 본다면 꼭 한번은 [잘잤니?]를 소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 어플을 사용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어가는 듯 하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한 후, 어플을 실행, (가운데 그림) 빨간 점을 잡고 빙그르르 돌리면 시간이 맞춰진다. 원하는 시간을 맞추면 된다.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는 네가지다. 아침, 낮, 저녁, 밤이다. 한글로 시계 윗부분에 표시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