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코디네이터, '한국어시험'은 2011년이 마지막 기회 !

패딩이라도 입어야 할 것 같은 당혹스러운 날씨다. 요즘 이 날씨만큼 슬픈 소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두둥!!) 컬러코디네이터 검정시험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다.
'OH, MY GOD!' 이라고 외치며 두개골을 붙잡고 멍찬 표정을 해 봐도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컬러코디네이터에 얽힌 내 이야기를 잠시 하겠다. 2010년, 컬러리스트 필기시험 2년 만료일이 다가왔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열의는 가득했으나 회사프로젝트 마감일과 시험일이 겹치는 덕분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실기시험(2차)의 기회를 아쉬움으로 떠나보냈다. 컬러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 일본자격시험 (2010년 6월) 컬러코디네이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이 없어서 전혀 알고있는 정보가 없었는데, 이것저것 알아볼수록 매력이 상승하는 그런 자격증이었다. 그래서 그 해 4월 부터 바로 2급 준비에 돌입했다.    

컬러코디네이터 검정시험은 일본 도쿄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자격증으로 1급, 2급, 3급의 급수가 있다. 우리나라 기사시험과는 달리 학력, 연령, 성별,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3급은 빛과 색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다루고(빛과 색에 관한 물리학, 색의 측정과 표현법에 관한 측색학, 인간의 눈 구조에 관한 생리학, 색의 지각과 감정 효과에 관한 심리학, 색채조화 및 색채문화 이상의 기초지식) 2급은 색채에 대한 지식을 전문적이고 구체적, 체계적으로 배운다. 3급의 심화라고 볼 수 있는 2급은 색채의 물리학, 측색학, 생리학, 심리학, 색채계획, 색채의 응용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1급은 1분야:패션색채, 2분야:상품색채, 3분야:환경색채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수험한다. 
학부때 건축을 전공했던 나는 상품색채와 환경색채 중 어떤 분야를 공부 해 볼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 한 끝에 상품색채를 선택했다. 위 사진, 매우 귀엽지 아니한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컬러코디네이터 교과서이다. 왼쪽부터 1급 상품색채분야, 2급, 3급 교재이다. 시험은 6월(2,3급)과 12월(1,2,3급)로 해마다 두번의 기회가 있다. 응시료와 책값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시험을 보기 전, 아무 정보도 없기 때문에 (주)휴앤즈 에서 주관하는 컬러코디네이터 설명회에 갔다. 1년 전이긴 하지만 설명회에서 듣게 된 컬러코디네이터 시험에 대한 정보와 팁을 몇가지 적어보겠다. 

*** 나의 경우는 2급 시험을 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갔었다.  
+ 합격기준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 컬러리스트와 컬러코디네이터의 제일 큰 차이점은 컬러리스트는 먼셀표색계를 기준으로 출제되는 시험, 컬러코디네이터는 먼셀표색계는 물론 NCS(Natural color system) 등 세계의 모든 색채계에 기준을 두고 출제되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 유럽의 색채 혹은 예술과 관련 된 일부 대학에 입학 할 시 이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할 정도로 공신력이 있으며, 실무에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자격증이다. 
+ 시험의 특징은 문제가 본문에서 발췌된다는 점, 기출문제는 절대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 되겠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상을 암기 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  문제수/챕터개수로 생각해 한 챕터당 몇 문제가 나오는지 계산해서 어느 부분에 집중 할 것인지를 정해서 공부를 하면, 효율적이다. 2급의 경우는 한 챕터 당 2문제로 생각을 해서 공부를 했다.
+ 2급은 3급에 비해 꼬아서 내는 문제가 많다. 시험의 특성상 교과서 안에서만 출제가 되고, 중복출제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므로 전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답이 정답인 경우도 있다.
+ 1급은 서술형이 출제 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서술형 중 1문제는 2급 또는 3급에서 출제가 된다. 1급 응시자는 2,3급을 확실히 공부해야 하는데, 이 사항은 2급 응시자도 마찬가지이다. 2급 시험에도 마찬가지로 3급 문제가 출제되므로 3급을 모르는 응시자는 시험에 합격하기가 어렵다.
+ 한달을 부지런히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3시간 이상씩 책을 '정독'해야한다. 
  하루 3시간씩 꾸준히 정독 (3주), 암기 (1주),
  총정리: 문제 유형을 본다(문제집으로). 이는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함이다. 

 


컬러코디네이터가 워낙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에 한번에 붙고싶다는 과도한 열정으로 1,2,3급 교재와 2,3급 문제집을 모두 구입했다. 문제집의 경우 공부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을 찢어서 들고 다니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책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응시 후 2,3급 문제집을 모두 버렸었다. 설명회 때 받은 3급 교재 하나가 깨끗한 상태로 있어서 사진을 올린다. 2010년에는 2,3급 문제집만 판매하고 있었는데 컬러코디네이터 마지막시험이 다가오는 올해는 1급 문제집도 선착순으로 판매했다. 












3급 교재는 글씨가 크고, 내용이 쉽고, 그림이 많다. 3급은 출퇴근을 하면서, 2급을 공부하다가 지칠 때! 가볍게 읽으면서 익혔다. 


다음은 2급 교재 내부 사진이다.
2급은 3급의 심화이므로 전문용어가 많고, 일본어를 번역하면서 어색하게 읽히는 부분이 있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공부를 하다보면 지루하다고 느끼는 부분들도 간혹 있기 때문에 마음이 어려워지기 쉽다.


공부방법 :D
그럼 '어떻게 공부하나요?' 라는 질문에 아주 조금은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자면, 3급은 위에 적어놓은대로 달리 초집중해서 공부하지는 않았다. 재미있게 읽는다는 느낌으로 접근을 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읽으면 남지 않기 때문에 '정독'했다. 3급은 이렇게 1번을 읽었다. 
2급은 총 2회 '정독'을 했는데, 어려운 부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시험보기 1주일 전에 추가로 한번씩 더 읽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오래 걸리더라도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 가면서 읽는 방법이었다. 1회독을 할 때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좋아하는 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고, 2회독을 할 때는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를 줘 가면서 읽었다. 1회독 할 때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는게 워낙 힘들기 때문에 2회독 때 형광펜으로 쓱쓱 칠하면서 읽으면 아주 짜릿하다. 그리고 마지막이 제일 중요한 3회독 때이다. 3회독 때는 밑줄그은 부분+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 준 부분에 좀 더 집중해서 빠르게 읽어나가면서 이해되지 않거나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은 따로 시간을 들여 책 여백에 메모를 해 가면서 읽었다. 책 여백이 부족하거나 그림을 외어야겠다고 생각 할 때는 별도의 노트에 필기를 해가면서 책 내용이 정확하게 이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컬러코디네이터 시험이 어떤 형식으로 나오는지 너무 궁금해서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봤지만, 찾기가 힘들었다. 단지 어떻게 생겼는지만 봐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안도 할 수 있도록 사진을 올리겠다. 


반달모양으로 채점이 되어 있는 부분이 보이는가? 가답안 채점하다가 다른 부분 보고 채점을 해서 다 그어 놓고 '이제 망했다'고 생각하던 그 아찔한 순간이 느껴지는 지면이다. 시험문제에 대한 부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1급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자면, 매우 어렵다. 지식의 내용도 워낙 전문적이다. 관심이 있어서 2010년 겨울 응시하려 했던 상품 색채의 분야만 보더라도 제품에 자주 등장하는 목재 이름까지 자세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10년 가을,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느라 1급 시험은 응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도 매우 깨끗하다.


2011년 12월 4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컬러코디네이터검정시험은 마지막이다. 그래서 1급 공부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하다가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2급 시험을 가채점했을 때 맞은개수가 1문제가 모자라서 혼란과 상심에 빠졌었다. 암기형 인간이 아닌 탓에 외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세번 이해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는데,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 순간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가채점 후 1달이 지나고, 일어로 뭐라뭐라고 써있는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우리집으로 도착을 했다. 불합격통지인 줄 알고 열어보지도 않고 있다가 어떻게 되었나 한번 보자는 마음에 뒤적뒤적 열어봤는데, 합격! 合格! 합격! 이라고 써 있는 글씨를 보고 춤이라도 추려 했었다. 틀린 게 이상하다고 생각되던 문제가 정답처리가 되었나보다. 사진은 합격이라는 통지서와 함께 온 감격의 자격증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1급 시험등록을 해두고 입금은 하지 않은 지금상태, 여전히 고민 중이다. 아마도 난 응시하지 않을 것 같다. 컬러코디네이터 자격시험보다 비중을 두어야 할 다른 일들이 더 많기 때문에.



+ 컬러코디네이터는 색채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도전해 볼만 한 공인된 자격증이다. 한국어로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기회를 잡을 눈군가에게, 혹은 그 이후 이 자격증이 필요해서 일본어로 시험을 봐야하는 누군가에게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두들, がんばって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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