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책이 필요한 당신에게, 국립수목원
- INTEREST/INTERIOR
- 2011. 9. 10. 13:16
이제 곧 추석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2011년 9월 9일 금요일, 오늘은 비가온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민족 대이동의 혼란을 겪게 되는 추석이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없는 국립수목원을 소개하는 이 글의 취지는 내가 갔던 수목원 "리뷰" 정도가 되겠다. 특별히 검색을 해서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는데, 아무 정보도 없으면 무색할테니 간단한 정보 몇가지 정도는 정리 해 두도록 하겠다.
수목원은 추석에 갈 수 없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이기 때문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고(하절기 기준) 사전 예약제이므로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수목원에서 입장인원을 제한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동식물 보호차원에서 하루 입장가능 인원을 5000명 이하로 제한 하고 있는 듯 하다.
옆에 보이는 사진은 보이는 것과 같이 예약시스템 창이다.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상단 메뉴에서 방문안내->예약하기를 누르고 본문 텍스트에 나오는 예약하기 단추를 꾸욱 누르면 옆에 보이는 것과 같은 예약시스템 창이 뜬다.
** '예약제다'라는 사실만 알게되면 허전하므로 + 수목원 가는 방법가는방법도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다.
구리(돌다리 정류장 하차)로 가서 남양주 88번 버스를 타고 신광마을입구에서 하차한다. 하차 후 맞은 편으로 건너가서 오는 의정부 21번을 탔다. 21번을 타고 국립수목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드디어 도착하게 된다. (바오밥의 루트)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집 앞에서도 신광마을입구까지는 바로가는 버스가 있었다. 뒤늦게 알고나서 충격에 휩싸였다 !
다른방법1: 돌다리(정류장 이름이 돌다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제일 보편적인 방법은 KTX!!!가 아니고, 청량리에가서 버스를 타면된다. 청량리에서는 신광마을입구까지 가는 버스들이 많기 때문에 청량리로 가면 모두 해결된다.
다른방법2: 의정부역으로 간다. 의정부역에서 내려서 의정부 시장으로 안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뒤, 21번을 타면 쉽게 국립수목원에 도착 할 수 있다.
수목원에 간 이유는 생각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혼자 갔다. 생각이 모두 정리되지 않더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 자체가 새 기운을 줄 것이므로 !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는 날씨였다. 다행스럽게 비는 오지 않았다. 처음에 울창한 숲으로 들어오면 조금은 산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소리, 풀벌레소리, 매미소리가 한꺼번에 크게 들린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지나면 익숙해져서 단지 걷는다는 이유하나로 가뿐해진다. 100년 쯤 된 나무들이 하늘 높이 쭈욱쭈욱 뻗어있다. 마음까지 상쾌하다.
백두산 호랑이를 보겠다는 생각에 산림동물원으로 가다가 본 골짜기 흐르는 물. 여기서 나홀로 셀카를 찍었지만 올릴 수는 없다. 나는 부끄러우니까.
처음에 수목원에 간 이유는 숨을쉬고, 걷기 위해서였다. 가기 전 부터 동물원에 갈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정작 숨을쉬고 걷기위해 갔는데, 혼자 덩그러니 간데다가 목적지가 없으니 막상 걸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이리저리 생각없이 옮기던 중 동물원이 있다는 표지판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되고, 동물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목적지를 정해서 걷고, 숨쉬기 시작했다.
살아가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걷고 숨쉬는 일은 살아있으면 당연히 하는 일이다. 하지만 살면서 목적이 없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 목적지가 없으니 갑작스럽게 걸어야하는 이유를 상실 한 것 처럼 사는 데 이렇다 할 목적과 방향이 없으면 살 필요성이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간혹하게 되니까. 그래도 살아야한다. 발걸음을 단지 이리저리 옮기다가 방향을 잡았던 것 처럼,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지 살아있기 때문에 다시 생각 할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가파른 언덕을 천천히 걸어올라가 만나게 된 백두산 호랑이. 국립수목원에 있는 이 호랑이는 사람들과 친근한 걸로 유명하다. 사람들 주위를 아주 가까이서 워킹해주면서 일일이 눈을 마주치는 팬 서비스도잊지 않는다. 하품하는 모습도 너무 귀요미 귀요미 귀요미.
호랑이만 40분은 보고 내려가는 길. 이런 게 바로 삶의 여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 크다. 키가 참 큰데, 위협적이지 않다.
고사리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풀도 자라고, 곳곳에는 나무 이름을 적어 놓은 피켓이 서 있다.
육림호의 상쾌함. 물이 참 맑다. 잉어떼들이 몰려온다. 호수 한바퀴를 돌기도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물 주변을 한바퀴 빙 돌았다.
육림호 호수를 한바퀴 돌고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다시 입구쪽으로 내려오다가 잠시벤치에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동안 멍차게 앉아있기도 하고 손,발 사진을 찍었다. 발은 너무 불쌍해 보여서 차마 올릴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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