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이 세상 모든 두번째를 위하여

세상은 천재에 열광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는 천재다. 세상을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그의 음악을 아마데우스에서는 담아내고 있다.    




아마데우스, 오래된 영화이지만 결코 오래되지 않은 영화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름이 오래 된 이름이지만 21세기에 사는 지금 우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 처럼 말이다. 감독 밀로스 포먼은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시킨 뮤지컬을 영화화 했다. 밀로스 포먼은 체코 출신의 감독으로 유럽 특유의 서늘한 감성과 함께 모차르트가 살던 당시의 화려한 시대상을 아마데우스 안에 담아냈다.
8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가득 담아냈기 때문에 더욱 빛이난다. [모차르트 교향곡 제 25번 G단조, 작품 183], [제 29번 A장조, 작품 201]을 비롯해 [18세기 초의 집시음악],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성모애상],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마적, 아리아 제 14번 밤의 여왕] 등 음악을 모르는 필자와 같은 사람도 들으면 '...오, 이것도?'라고 생각할 만한 그의 음악들을 그가 살아온 삶과 음악을 만들게 된 배경과 더불어 감상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자, 살리에리


온통 '모차르트, 모차르트, 모차르트'라고 해 놓고 아마데우스의 주인공이 모차르트가 아니라고 한다면 모순될 것 같아 '아마데우스의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니다'라는 소제목을 지금 막 지운 참이다.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영화속 살리에리(F.머레이 에이브러햄 분)는 모차르트에 대한 열등감으로 일그러진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는 영화와 달라서 당시 살리에리의 인기 또한 상당했고, 황제에게 엄청난 인정도 받아 궁정악장까지 지냈다는 사실을 모두들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그랬던 그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해 죽음으로 내몰게 되었다는 영화 속 설정 때문에 살리에리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는 이미 모두들 살리에리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많은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라이벌 구도는 긴장감도 갖게하고, 열등감 폭발하는 그 인물과 묘한 동질감도 갖게해서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나와 같은 보통사람 살리에리의 (하지만 이 사람도 절대 보통은 아니라는 슬픈 현실) 독백, 회상, 고백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나는 천재랍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제 멋대로인 오만의 아이콘 모차르트(톰 헐스 분)는 비록 인격적으로는 탁월한 면은 없으나 사람들은 그의 탁월한 음악을 사랑한다. '아허허하하하하하하' 라고 고음의 웃음소리를 내며(가능하다면 음성지원이라도 하고 싶은 그의 웃음소리) 화려한 곳을 화려하게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 Amadeus란 라틴어로 '신의 아들, 신의 사랑'이라는 뜻. 영화를 보면서 톰 헐스가 신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천재의 세상물정 모르는 모습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자신의 음악이 최고라는 사실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교만으로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했고, 여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음란하기 짝이 없던 모차르트였다. 그러나 그는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진지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그는 기존의 관습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사회 관습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은 탓에 새로운 시도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오페라는 반드시 이탈리아어로만 쓰여져야 한다는 시대의 틀을 깨고 독일어로 오페라를 만들었고, 그의 시도는 독일음악을 발전시키는 데 든든한 기반을 다졌다.

두번째도 나쁘지 않다


살리에리 입장이 되어서 영화를 본다면 모차르트가 굉장이 얄미울 것이다. 실제와 상관없이 영화에서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심리를 압박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노력과 열정은 주셨지만, 그에 걸맞는 재능을 주지 않은 신을 끊임없이 원망한다. 그런 살리에리의 모습에서 너무 큰 욕망에 눈이 멀어 진정한 자신의 재능은 못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세컨드 바이올린의 중요성을 아는가?
유명한 지휘자에게 한 사람이 물었다. "당신이 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컨드 바이올린을 선택하는 일 입니다." 주선율을 맡는 퍼스트 바이올린은 앞에서 보이는 파트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보조 선율을 맡는 세컨드는 그에 비해 빛이 나지 않는다. 최고가 되려는 퍼스트 바이올린은 많아도 최선을 다하는 세컨드 바이올린은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모두가 다른 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똑같은 소리를 내려고 한다면 오케스트라는 이루어질 수 없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화음이 완성되기 때문에 퍼스트 바이올린 만큼 세컨드 바이올린도 중요한 것이다. 인생이라는 오케스트라도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던 살리에리가 스스로 빛나고만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 인생의 많은 시간을 낭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난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이요.'라고 외치는 살리에리의 마지막 대사가 무척 공허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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