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폐렴 증상, 중이염, 영유아 폐렴 입원 없이 통원치료, 네블라이저 호흡기 치료

 

 

어린이집에 어느정도 적응을 한 아이의 3월 마지막 주는 아파서 집에서 요양으로 마무리 했다. 기침을 하다 말다가를 반복할 때 부터 조심했어야 했는데, 임신 중기를 넘어서면서 내 기침이 워낙 심해 아이에게 무심했나보다.

 

주말에 엄마의 개인용무로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차에서 낮잠을 잘 때 추웠는지 하루 사이 기침과 콧물이 심해졌다. 아기들이 아프기 전 나타나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안먹기'다. 딸은 몸이 좀 안 좋은가 싶으면 입에 맞는 것만 겨우 먹거나, 먹는 척하거나,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아이다 보니 그나마 잠깐 씹어 맛을 본 뒤 뱉는 경우가 많다. 원래 안 먹던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무조건 안먹는다고 한다. 매번 물 마저도 맛나게 먹던 딸은 3월 마지막 금요일을 기점으로 안 먹거나 덜 먹거나 먹다가 뱉기 시작했다. 입맛이 없거나 변덕을 부리면서 동시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했는데 일요일에 집에서 노는 아이 몸을 만져보니 펄펄 끓기 시작했다.

 

 

 

 

여기는 강남병원, 통원 치료 후 거의 다 나았어요.jpg

 

열이 39도가 넘는데도 따수미 텐트에 매달려서 놀고 누워 있으라 했더니 대답만 "응"하고는 침대에 가서 방방 뛰는 아이를 보고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아 해열제를 먹이며 열 내리기만 기다렸다. 오후 4시 쯤 먹인 해열제로 열이 조금 떨어지는가 싶더니 떨어지더라도 38도 이상을 유지하기도 했고, 코가 줄줄 눈은 뻘겋고 점점 아이가 지쳐하는 것 같아 저녁을 먹다 말고 서둘러 야간 진료를 하는 병원으로 갔다.

 

밤 12시까지 진료를 한다는 어린이 달빛 병원으로 갔다. 집과 가까운 병원은 용인강남병원이 달빛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용인강남병원(달빛어린이병원 운영 병원www.knmc.or.kr

 

 

 

일요일 밤 아픈 아이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병원은 사람으로 바글바글 하더라. 열이 지속되며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심각해 보이나 여느 때처럼 너무나 잘 노는 아이 덕에 걱정이 덜어지긴 했으나, 의사 선생님 표정은 심각했다. 아이는 태어나 처음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병원에서는 입원치료를 권했지만 두돌도 되지 않은 아이와 병원 생활을 하는게 쉽지 않은 터라 일단은 약을 받아서 통원치료를 하기로 결정한다.

 

병원에서는 입원할 것을 권하긴 하지만 아이 상태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가 입원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한다.

 

"폐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원해야죠."

 

입원해야죠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편과 나는 처음 3초간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남편이 먼저 통원치료를 해보고 상황이 심각하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 결정을 들은 의사선생님은 '열'이 잡힌다면 집에서 통원치료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오늘 밤에 열이 내리고, 다음 날 아침 그 이후에도 열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후는 자기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제일 급한 것 한 가지를 먼저 설명하시는 듯 했다.

 

 

아기 폐렴, 소아 폐렴 집에서 생활하며 치료하기

그 이후로 1주일은 아이와 함께 집 안에서 나가지 않는 엄청난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까마득하다. 딸은 워낙 잘 먹는 아이라서 회복 속도가 빠른 듯 했다. 집에서 꼭꼭 숨어서 단 한 번을 나가 본 일이 없었고(옥살이가 따로 없다), 삼시세끼 잘 주고 병원에서 준 약을 시간에 맞춰 하루 세번 챙겨 먹으니 3일이 지나자 몰라보게 좋아졌다.

 

폐렴에 걸렸을 때 치료에 도움이 되는 노력

물을 많이 먹이세요 (물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기침을 할 때 가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 주세요

 

 

병원에서 말하는 폐렴은 세균성, 바이러스성을 포함한 감기로 심해진 폐의 염증 등을 포함한다. 병원에서는 폐렴이라 하면 입원치료를 권하기는 하나 (실제로 입원치료를 하면 3-4일이면 몰라보게 좋아지긴 한다) 감기로 병이 커진 폐렴의 경우 초기에 열을 잘 잡아주고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게 되면 꼭 입원하지 않더라도 증상이 비교적 빨리 좋아지는 편이라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사 선생님의 팁.

 

 

 

폐렴 통원치료, 네블라이저로 기관지 치료 도움 받기

기관지 질병의 경우 네블라이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로켓배송으로 오므론 네블라이저도 구입해 자주는 못해주고 하루 한 번씩 해줬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 일 4회 정도로 효과를 본 엄마들 이야기를 맘카페에서 읽어 나도 자주 해줘야지 했는데, 아이랑 놀아주고 밥주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바빠서 하루 한 번도 감지덕지였다.

 

약국에 가서 네블라이저 식염수를 사면서 사용법에 대해 문의하니, 아이들의 경우 한 번 할 때 오래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주의 하라고 했다. 한 회당 2분 내외로 충분하며, 오래 하는 것 보다 자주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네블라이저 사용시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따로 약이 필요한 경우이고, 치료에 도움을 받는 목적이라면 네블라이저 식염수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딸은 걱정을 약간 했던 것과는 달리 네블라이저를 즐겁게 했다. (위이잉 소리가 좀 나기는 하는데 그래도 거부하지 않고 신기해 하며 입을 합!)

 

 

 

아합!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jpg

 

 

집안 온도는 23.5도에서 24도, 습도는 50% 이상 유지 될 수 있도록

폐렴의 경우 대부분이 입원을 권유하는데 이유는 병원에서는 열을 내리기 위한 빠른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은 링거를 맞으면서 먹지 않는 아이의 경우 어느 정도 영양을 보충해 줄 수 있다는 점, 수분 보충은 물론이고 혈관을 통한 약물 투여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빠른 쾌유를 위해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삼시세끼와 간식을 충분히 먹이는 것과 약을 잘 먹이고 집 안의 온습도를 일정부분 유지해 주는 것이다.

 

날이 많이 따뜻해 졌다고는 해도 집 안 온도가 밤이면 썰렁해지는데 아이가 잘 때 가끔 엄마 아빠도 모두 잠 들어 이 부분을 신경 못 쓸 때도 많았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나니 따뜻해진 봄이긴 하지만 아낌 없이 난방을 틀어뒀다. 낮 동안 내내 가습기를 틀어두지는 못했지만 낮잠을 잘 때, 밤에 잠 들기 전에 난방과 가습을 부족함 없이 해두고 자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일주일 뒤 폐렴은 다 나았지만, 중이염

일주일을 집에서 유모차를 끌어주며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며 지냈더니 폐렴은 다 나았다. 둘이 옥살이 같은 방콕생활로 다행히 폐렴이 낫긴 했는데 콧물과 기침, 열 이후 오는 중이염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딸은 중이염이라는 것, 폐렴이라는 것 모두 처음 걸려본다. 중이염은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는 병은 아니고, 기침도 아주 가끔만 하는 터라 아이는 다시 어린이집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중이염의 경우 등하원을 하기 힘든 기준은 아이가 '일상생활을 불편해 한다면'을 기준으로 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지러워 한다거나, 먹지 않는 것, 짜증을 많이 내고, 귀를 많이 만지는 등)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어린이집에 가는 것 외에 외출을 삼가고 하원 이후에는 무조건 집에 있거나 집 옆에 육아종합지원 센터에 가서 잠깐만 놀다 오거나 하는 스케줄로 하루하루를 보냈더니 중이염 약을 먹은지 2주 후 아이는 중이염도 '거의' 다 나았다. 왼쪽 귀는 완치, 오른쪽 귀는 염증이 약간 있는 정도라 약을 줄여 3일 정도만 더 약을 먹어본 뒤 그 뒤는 병원 진료를 통해 약을 먹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뿌뿌! 이런거군요.jpg

 

 

 

아침 저녁으로 걱정으로 시작하고 마치던 폭풍 같은 3주가 그래도 어떻게 지나갔다. 앞으로는 미리미리 온도와 습도 관리, 감기 걸리면 약 잘 먹이기를 실천해야지. 아이가 아프면 아기도 엄마도 아빠도 모두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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