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외로운 안녕

포스팅에 쓸 제목을 두고 '스티브잡스, 외로운 안녕'과 '스티브잡스, 위대한 안녕'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고민의 이유는 그는 참 대단했지만 대단했던 것 만큼 외로웠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상을 바꾼 남자, 스티븐 잡스를 생각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여전히 우직하게 갈망하던 이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잡스가 지난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추모 열기 속에 스티브잡스의 위대함을 실감한 지난 2주였다.
세상 어느 유명인의 경우에도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전 세계적인 추모가 이어진 사례는 없다고 한다. 그는 공학과 인문학, 기술과 예술을 하나로 융합해 단순히 상상에 그칠만한 모든 것들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IT의 대통령으로 세상을 바꾼, 이제 전설이 된 스티브잡스. 그의 연설과 위트가 넘치는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애플의 제품들을 통해서만 이제 그를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애플의 제품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아이폰은 세계의 관심사를 하나로 모은 손바닥만한 작은 기계다. 기계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필자는 아이폰을 쓴다. 이런 사람조차도 굳이 아이폰을 사서 쓰게 할 수 있는 애플이 가진 매력의 원천은 스티브잡스의 열정이라 생각한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스티브잡스의 살아온 삶에 대한 열정은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를 말하던 그의 스탠포드 연설은 시시 때때로 꺼지려는 열정의 불씨에 다시 불을 지펴준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각자가 가져야하는 자세를 다시 세우게 한다. 우리는 계속 갈망해야 한다. 여전히 우직하게.
또 한가지 스티브잡스에 기억해야 할 것은 그에 대한 평가로 기업가가 아닌 예술가다라는 평이다. 그는 애플의 제품에 디자인의 가치를 담았다. "Design is the fundamental soul of a human-made creation that ends up expressing itself in successive outer layers of the product or service"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표현되는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라고 말한 그. 덕분에 아름답다면, 조금 불편한 것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수 많은 '애플빠'들을 양산 해 냈다.  


** 애플빠: '아이팟'부터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를 가리키는 말들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발췌)

그러나, 그는 외로운 이 시대의 아이콘

수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하고, 애플에 대한 신앙심까지 갖게 한 그는 외롭다. 스티브잡스가 사망한 이후 그의 삶을 고백한 자서전은 예약이 쇄도하고 있고, 영화화까지 추진 될 계획에 있다고 하지만 이런 그의 삶 역시 외롭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가 입양되었고, 양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스물셋에 그의 여자친구가 임신해서 딸을 낳게 된 일, 그리고 그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곡절이 많은 그의 인생 때문에 그는 외로운 사람이다라는 정의를 내린 것은 아니다. 그는 입양되었지만 그의 양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그를 양육했으며, 스물셋에 낳은 딸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 하지는 못했지만 자서전을 쓰기 위한 인터뷰에 있어서 솔직하게 응했다. 그리고 쫓겨난 회사에는 다시 복귀하게 되고 결국에는 최고라는 수식어와 마지막까지 함께한 사람이었다.

        [스티브잡스추모열기, 자서전에서 영화화까지] 관련기사 링크  http://www.betanews.net/article/550668

그렇다면, 왜 외로울까. 잡스는 숭배의 대상이었지만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독재자 같은 운영방식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최고이기는 하지만 존경받는 지도자가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애플의 수석 에반젤리스트였던 가이 가와사키도 "스티브는 '나쁜 놈'(asshole)도 쓸모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왜 외로울까. 스티브잡스는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을 뿐만아니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수 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했다. 아이폰을 생산해 내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힘든 이유를 모두 스티브잡스에게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숱한 중국인 노동자들의 자살에도 불구,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팔아 전세계를 통해 이익을 남기면서도 중국내 부품 하청업체에게는 혹독한 노동착취는 물론 독극물 사용에 대한 문제점 또한 전혀 개선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가 기부에 인색했다라는 평에 대한 반대 입장들도 있다. 반대 입장이란 스티브잡스가 무명으로 기부를 했을 것이다라는 의견들이다. 그의 유언장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난무한 상황이다. 진실은 스티브잡스만이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자다


스티브잡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 될 것이다. 그를 추앙하거나 혹은 비판하거나 수 많은 의견들 속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확실한 한가지가 있다. 그가 일을 사랑하는 열정에 있어서는 이 시대 최고였다는 것이다. 

스티브잡스, 그는 열정에 있어서는 이 시대 최고의 부자다. 

그는 미치도록 훌륭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것은 '미치도록 훌륭한' 영광이었다.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스승이자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에 감사한다.
- 페이스북대표, 마크주커버그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을 때 마다 우리는 쿠퍼티노를 바라봤다.
- 구글대표, 세르게이 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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