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아이가 뛰어 다니기에 좋은 것이 장점인 곳이다. 주말이나 연휴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일에 찾은 서울대공원은 그랬다. 보통 동물원들 대부분이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 갖혀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는 동물들에게 일정 면적 이상의 땅을 밟을 수 있게 해주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다. 중고등학교 때 봄, 가을 소풍으로 많이 가보긴 했던 서울대공원이긴 하지만 10대 때는 역시 놀이기구를 타야 하는 관계로 매번 서울랜드만 오갔던 기억이 있다. 격동의 청소년기에는 역시 놀이기구. 서울대공원 입장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가 다르다. 8월 중에는 야간 개장도 한다. 서울대공원 동식물원은 어른 입장료가 5000원 어린이 입장료는 6세 이후부터 만 12세 2000..
읽던 책에서 아들은 엄마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을 먼저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보고, 아들이 귀엽기도 해서, 그리고 아들 육아는 역시 방목 스타일이라는 생각에 아들 둘을 낳아서 얼른 얼른 키워서 나는 내 삶을 살겠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막상 첫째를 임신하고, 딸 아이를 낳아 키우니 딸내미가 어찌나 귀여운지 이래서 딸 키우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 둘째를 임신하고는 둘째가 딸이라면 (같은 성별이라) 첫째 아이의 좋은 점을 맘 속으로 헤아리며 차별을 하면 어쩌지 싶었다. 모든 것은 막상 닥치면 또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괜한 걱정인가 싶다가도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지 했다. 한편으로는 아들이라면 아들이라서 그렇겠거니 하려나 싶다가도 딸과 아들이라는 성별에 치우치지 않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어느정도 적응을 한 아이의 3월 마지막 주는 아파서 집에서 요양으로 마무리 했다. 기침을 하다 말다가를 반복할 때 부터 조심했어야 했는데, 임신 중기를 넘어서면서 내 기침이 워낙 심해 아이에게 무심했나보다. 주말에 엄마의 개인용무로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차에서 낮잠을 잘 때 추웠는지 하루 사이 기침과 콧물이 심해졌다. 아기들이 아프기 전 나타나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안먹기'다. 딸은 몸이 좀 안 좋은가 싶으면 입에 맞는 것만 겨우 먹거나, 먹는 척하거나,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아이다 보니 그나마 잠깐 씹어 맛을 본 뒤 뱉는 경우가 많다. 원래 안 먹던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무조건 안먹는다고 한다. 매번 물 마저도 맛나게 먹던 딸은 3월 마지막 금요일을 기점으로 안 먹거나 덜 먹거나 ..
정자역에서 끼니를 떼울 일이 있어 지난 주 부터 한 번은 먹어봐야지 했던 분당 정자역 토코카츠를 먹어보았다. 점심시간을 비껴 갔다면 기분 나쁠 일이 없었을텐데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 회사원들이 모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리가 없어보여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자리가 없나요?" 했더니 흔쾌히 테이블 하나가 남는다며 "있어요, 여기로 오세요" 하더라. 직원분이 서빙을 하면서 물을 마셨는지 물컵 하나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는데 뭐 그 쯤이야 하고 일단은 앉았다. 메뉴판을 주길래 주문을 얼른 하고 뭘 할까 책을 뒤적이는데 뒤에서 양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리를 안 쪽으로 비켜 달라는 이야기. 뭐 그정도야 하고 (일단 혼자이기도 하니) 안내 되는 쪽으로 갔는데 그래도 나름 뷰가 좋은 곳이라 그..
한 번은 방송에서 베이비박스를 설치해 갓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는 이종락 목사님에 대한 소개를 한 일이 있어 이 때 일회성이면서 소액이지만 기부를 했었다. 아이를 갖기 전 까지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세워진 여명학교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다가 임신 이후 아이가 20개월이 된 지금까지 후원을 중단한 상태다. 이 또한 소액이었으나 당시 남편도 나도 공부를 하고 있어 엄청난 지출이 예상되는 출산이라는 인생과제 앞에 후원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었다. 아기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관련된 단체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더욱이 아이를 갖기 전 방송을 통해 한 번 기부를 했던 미혼모와 관련된 도움에도 관심이 생겼다. 후원을 결정하기 까지 많은 단체들에 대해 알아보며 고민했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차인표씨가..
한동안 입덧하는 덕에 뽀로로가 아이를 키우고 엄마는 토하거나 누워 있거나 기어다니는 일상이 지속됐다. 돌 전후까지 어느정도 미디어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보여주더라도 시간을 지켜 보여주는 것을 일관되게 이어오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노력이 와르르 무너지는 나날이었다. 이걸 어쩌나 하면서도 제법 많은 시간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줘서 그랬는지 혼자서 책을 뒤적이며 놀기도 하던 아이가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뽀로로를 외치는 날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최근에 뽀로로와 만나는 시간을 제법 줄여서 그런지 아이는 다시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다. 딸은 이제 20개월로 텔레비전을 많이 보여주는 것도 문제였을 수 있지만 한참 몸을 움직이며 기쁨을 느끼는 시기라서 그런 이유도 있나보다. 일부러 책을 재미지다며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