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 번 들이려면 큰맘 먹고 들여야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굳이 전집을 사줄 필요가 없겠거니 했는데 모든 엄마에게는 자기와 아이에게 맞는 자신만의 생존 육아 전략이 있듯 이것도 아이마다 엄마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로 봐야 할 듯 하다. 조용한 개구쟁이 딸램은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오래 볼 때는 두 시간 정도 보기도 하고, 하루에 전집 60권을 모두 보기도 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느 집 아들은 책은 뜯고 맛보고 즐기기 위한 것으로 오로지 바퀴 달린 것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큰 돈 들여 여러 책이 필요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책을 들이는 것도 엄마의 취향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구입해야 한다. 이제 집에는 부부의 책을 합친 것 만큼 아이의 책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입덧이..
우리 집에 둘째가 온다. 둘째라 해서 미안하지만 첫째에게도 첫째라는 말은 좀 미안하다. 곰곰히 생각해 봤다. 첫째, 둘째는 편의상 붙였다 생각하기로 한다. 먼저 만났으니 첫째, 나중 만났으니 둘째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 때, 아이들이 내 키만큼 자라더라도 첫째, 둘째라는 말의 의미보다 아이의 자체로 대해주고 불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돌쟁이의 공 잡기 왼손은 거들 뿐.jpg 출생순서에 따라 첫째, 둘째라 부르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만 어려서부터 '언니라서, 형이라서' 양보하라거나 형이니까 더 잘해야지라는 말은 두 형제 사이를 가로막는 말이면서 동시에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동생에게는 형보다 못 하다, 형보다 잘 한다, 형처럼 해라 등 형을 기준으로 아이에게 말을 하게..
프뢰벨 영아다중으로 사기꾼에게 "여기 있습니다"하고 입금을 했던 게 올 해 1월이다. 속이 부글부글 했고, 긴 밤에 무척이나 맑은 정신이 유지 될 정도로 어이가 없으면서 사기를 당한 과거의 나를 달달 볶기 까지 맘 고생이 심했다. 그러더니 조심성이 생겨 영아다중을 꼭 사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직거래에 성공, 택배 거래의 경우 물건과 함께 이렇게 해주세요 요청해서 물건을 사기도 한다. 최근에는 돌잡이 수학을 샀다. 물건 위에 종이를 놓고 내 이름과 전화 번호를 적어달라고 요청! 여러가지 문의 사항들이 있다고 하는데 물건과 함께 손가락 모양을 어떻게하고 사진 찍어주세요 같은 인증 방식도 있다고 한다. 중고나라에서 활동하는 사기꾼의 일부는 엄마들을 타겟으로 활동하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영아를 양육하고 있는 엄..
남편 회사에서 부부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해서 간단한 온라인 검사 후 상담을 받고 있다. 온라인 검사는 '프리페어 앤리치(PREPARE ENRICH)'로 진행됐다. 이 검사는 커플 관계 검사로 커플의 관계를 진단 받을 수 있었다. 검사 후 상담받는 장소에 도착하면 두 사람의 관계를 데이터로 나타낸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보고서 내용에는 아래 영역들이 포함된다. 강점영역 / 성장 필요영역 관계 역동 개인적인 스트레스 프로파일 커플지도 가족지도 SCOPE 성격척도 2주 전에 첫 상담을 받았고, 첫 회기 이후 부부의 결정 여하에 따라 두 세 차례 추가해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유는 우리 부부에게 항상 초를 다투는 갈등이 있어서는 아니다. 나는 육아로 얼굴이 퀭해 기승전삼찬(반찬 세 개)을 외치는 일상을 ..
아이에게 일찍부터 책을 보여줬는데, 책을 보는게 신기한지, 익숙해서 그런지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전집으로 사주지 않기로 했으나 단행본 들이는 일도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전집 전체를 두세 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전집을 알아보게 되더라. 이제 15개월인데, 요즘은 제법 글줄이 많은 5세 이상 아이들이 읽는 책들도 읽어주면 가만히 앉아서 오래 본다. 두돌이후 전집이나 세돌이후 전집도 알아보는 중이다. 알아보다 보니 역시나 너무 비싸 또 다시 중고나라를 휘적거린다. 책을 좋아하니 책 사주는 맛이 나는 것도 있다. 인터넷을 다니다보니 책육아라는 말도 있던데, 책육아는 육아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성향에 따라 잘 따르는 아이가 있고 아닌 아이가 있는 듯 ..
길라임은 무슨, 뉴스 보다가 매번 이렇게 벙 찌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폭소.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에 100만이 모이는 이때 집에서 애 보면서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맘 속으로만 응원하는 쫄보 아줌마라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가 처음 시작 됐을 때는 뉴스를 보면서 국정이 무슨 아줌마들 반찬토론인가, (아줌마들의 중요 임무는 반찬) 어느 백화점에 놀러갈지 고민하는 친목모임인가 하며 왠 순시리라는 아줌마의 등장인가 라며 참말 상황이 우스워 드라마인 줄 알았다. 아줌마들 비하가 아니다. 아줌마들 대부분은 엄마역할, 아내역할, 학부모이면서 심지어 회사원으로 일까지하고, 살림하느라 힘들고 지쳐있다. 아줌마들 반찬 이야기, 친목모임이냐 우습다고 생각한 이유는 가장 공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