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가짜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혹은 그녀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가능하기나 할 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서 나를 죽여야 행복해 질 수 있었던 인생, 영화 '화차'다. 필자는 발톱만한 심장의 소유자로 미스테리, 호러, 스릴러 등의 장르는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 '화차' 역시 마찬가지다. 용기를 내서 보게 된 이유는 텔레비전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홍보 덕택이라고 해 두겠다. 그래서 '화차'를 언제 보았는고 하니 개봉 후 이틀 뒤인 3월 10일에 보았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글을 쓰냐하니 "발톱만한 심장이 무서워 했어요. 절대 제가 무서운 건 아닌데"라고 말한다면, 스스로가 더 초라해 질테니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소재의 재발견, 소설 '화차' 그리고 영화 '화차' 화차를..
자연이 인간에 속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봄이면 봄비와 함께 공기 속에 녹아도는 따뜻한 흙내음, 푸르름이 짙어 질 즈음이면 찾아오는 곤충과 양서류 들의 신나는 노래 소리, 당신이 외로울 때면 천천히 거닐며 마음을 달래곤 하는 낙엽길, 한 겨울 이른 아침에 추운 입김과 함께 숨을 들이 마시면 코 끝으로 전해지는 살아 있다는 느낌까지. 그대는 아는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소소한 행복들 하나하나가 모두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오늘도 물을 무심코 흘려 보냈다. 오늘도 아낌없이 내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사용했다. 나는 무엇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봐야할 때이다. 아직 지구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리들을 위해 준비 된 사진전 '하늘에서 ..
리뷰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키보드에 두손을 얌전히 올려놓아 본다. 제법 긴 시간 블로그를 떠나 이리저리 분주했었다. 그리고 2012년 2월, 블로그로 다시 타오르는 열정을 기대하며 무언가를 적어야만 하는 이 시점에서 '부러진 화살' 이라니, 이를 어쩐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막힌 기를 뻥 뚫어주는 통쾌한 한마디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한 개인이 거대한 권력 앞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큰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재임용 탈락 사건 항소심에서 패소한 김명호 전 성균관대 조교수가 담당 재판장인 서울고등법원 박홍우 부장판사에게 '석궁테러'를 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1995년 대입 본고사 수학문제에서 오류를 발견한 김경호교수(안성기 분)는 이에 대한 대학의 부당한 처우에 맞선다..
BAOBAB in JAPAN : 20110228-20110305 AOYAMA and ROPPONGI + BAOBAB in JAPAN : D_02/5th 블링블링한 '오모테산도 힐즈'의 추억을 안고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프라다 부티크, 롯폰기 힐즈를 힘차게 포스팅하겠다. 포스팅이 워낙 오랜만이라서 저번 포스팅 마지막을 장식했던 이미지를 띄워 본다. 그럼, 지금부터 오모테산도의 기억을 새록새록 되새기며 출발해보겠다. 일본에 간다면 반드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겠노라 다짐했던 프라다 부티크 Prada Boutique. Herzog & de Meuron이 설계했다. Herzog & de Meron을 읽기위해 고민할지도 모르므로 한글표기를 한다면 '헤르조그와 드 뮤론' 정도로 표기 가능하겠다..
새해도 얼마 남지 않았고, 겨울이다. 겨울은 추우니까 따뜻한 방바닥에 눌러 앉아 열대몬순기후를 자랑하는 인도영화 한 편 어떤지 싶다.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는 '발리우드(Bollywood)'는 인도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로 지금은 뭄바이(Mumbai)로 불리지만 이전에는 봄베이(Bombay)로 불렸던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서 생긴 이름이라고 네이버 사전은 말한다. 기나긴 러닝타임, 슬픔도 반드시 기쁨이 되어야만 하는 가끔은 어처구니없는 설정, 영화에 푸욱 빠져 있을 때 쯤 등장하는 살짝 당혹스러운 뮤지컬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마냥 훈훈한 발리우드 영화는 기나긴 겨울밤 우리의 외로운 심신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준비했다. 떠나자, 발리우드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인생은 ..
헬프, 인간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 우리는 이 사실이 진리이긴 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진리이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던 시대가 있었다. 오늘은 헬프다. 당신은 언제나 소중하다 1960년, 사람이 피부색으로 철저하게 분류되던 세상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과 소중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구분으로 상처 받은 나라에 살던 상처받은 사람들이 사는 곳, 미시시피주는 유색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했던 곳이다. 평생 공주님처럼 사는 백인들의 삶과 인생의 무게를 어려서부터 느끼는 흑인들의 삶은 비교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영화는 존중받지 못하고 소유물이 되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스키터(엠마 스톤 분)의 글에 대한 열정과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