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홈그라운드에서 벗어나 낯선 어딘가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만 하는 여행, 그리고 그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군것질이다. 오늘은 일본여행을 간다면 추천할만한 소소한 군것질의 추억을 소개한다. TOKYO: 바나나 빵 (TOKYO BANANA) 도쿄의 대표 '도쿄 바나나 빵'이다. 선물용의 경우 한 상자에 8개가 각각 낱개로 포장되어 있다. 모양은 조그만 바나나 모양이다. 도쿄 여행을 가기 전, 지인의 강력추천으로 여행중에 사먹기도 하고, 선물로 사오기도 했다. 맛은 참으로 오묘한 편. 한번 먹고, 두번 먹으면 자꾸 먹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맛이다. 부들부들한 빵안에 바나나인지 바나나가 아닌지 궁금하게 하는 슈크림이 들어있다. '맛으로 바나나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
숨을 쉬고 있지만, 그 숨이 열정이 없는 숨이라면 빌리를 만나보길 바란다.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 빌리 엘리어트를 소개한다. 발레가 어때서 그래요? 발레가 어때서 그렇다. 남자는 풋볼이나 권투, 레슬링을 해야한다. 내가 잊고 지내던 유쾌하지 못한 과거를 목도하는 순간이었다. 오직 아버지의 바램으로 권투를 다니던 빌리는 스스로의 뜨거움에 이끌려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아버지와 형의 반대에 부딪힌다. '발레가 어때서 그래요?'라고 묻는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 분)는 1984년, 영국 북부 던햄 지역의 광산촌에 사는 11살이 된 꼬마다. 이 꼬마가 이렇게 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했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었을 것이다. 사진을 보라. 비장한 표..
포스팅에 쓸 제목을 두고 '스티브잡스, 외로운 안녕'과 '스티브잡스, 위대한 안녕'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고민의 이유는 그는 참 대단했지만 대단했던 것 만큼 외로웠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상을 바꾼 남자, 스티븐 잡스를 생각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여전히 우직하게 갈망하던 이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잡스가 지난 10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추모 열기 속에 스티브잡스의 위대함을 실감한 지난 2주였다. 세상 어느 유명인의 경우에도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전 세계적인 추모가 이어진 사례는 없다고 한다. 그는 공학과 인문학, 기술과 예술을 하나로 융합해 단순히 상상에 그칠만한 모든 것들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IT의 대통령으로 세상을 바꾼,..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지 2달이 되가고 있습니다. (짝짝짝 !) 45일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 이 포스팅의 의미는 블로그를 하는 동안 일어난 일들, 발전된 사항들을 나름대로 기록 함으로 앞으로 바오밥나무닷컴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스스로 격려함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함입니다. 미니홈피, 페이스북 그리고 블로그 세계인이 페이스북을 할 때, 한국인은 싸이월드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타국가에 비해 페이스북의 전파속도가 늦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미니홈피를 8년정도 그럭저럭 했나봅니다. 일기를 쓰거나 사생활을 기록하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1년 전 쯤 읽기 시작했던 책들이 블로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저도 필..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해 본 적이 있는가? 무척이나 미웠던 누군가와 친구가 된 경험이 있는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목숨을 바쳐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웰컴투 동막골, 이 곳에 해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큰 화면 (영화관) 으로 못 봤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내 좀 빨라. 나 참 이상해. 숨도 안 멕히고. 이래 이래 팔을 휘 - 저으믄, 다리도 빨라지미. 다리가 빨라지믄 팔은 더 빨라지미. 땅이 막 뒤로 지나가미. 난 참 빨라." 웰컴투 동막골의 이상하지만, 밉지 않은 여자 여일(강혜정 분)의 대사는 제법 인기가 있었다. 영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 중 누군가 따라하면 맘껏 즐거워 할 수 없었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을 너무나 ..
동네에서 산책을 하거나 커피마시기를 즐겨하는 그냥 평범한 남자, 어느 만화가의 이야기다. 푸른알약은 그냥 평범한 어느 만화가가 자기 이야기를 그리고 쓴 그림책이다. 책 표지는 너무 강렬하다. 제목은 푸른알약인데, 표지는 온통 붉다. 온통 새빨간 책표지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의도적으로 빨간 부분에 중점을 둬서 찍었다. 회푸른 바다위에 떠다니며 출렁이는 물결에 휘청이는 쇼파, 그 위에 앉아 파도에 떠밀려 약간은 위태로운 두 연인의 옅은 미소를 그린 일러스트다. 책을 알게되고, 읽고 싶어서 서점에 달려가 달랑 한권 남은 푸른알약을 사들고는 약간의 충격에 휩싸였다. 그 충격의 8할이 책 표지였다. 푸른알약이라는 단어와 대비되는 극명한 색감으로 오는 충격. 책의 처음은 그가 사는 도시로 시작한다. 아무리 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