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얼마 남지 않았고, 겨울이다. 겨울은 추우니까 따뜻한 방바닥에 눌러 앉아 열대몬순기후를 자랑하는 인도영화 한 편 어떤지 싶다.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는 '발리우드(Bollywood)'는 인도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로 지금은 뭄바이(Mumbai)로 불리지만 이전에는 봄베이(Bombay)로 불렸던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서 생긴 이름이라고 네이버 사전은 말한다. 기나긴 러닝타임, 슬픔도 반드시 기쁨이 되어야만 하는 가끔은 어처구니없는 설정, 영화에 푸욱 빠져 있을 때 쯤 등장하는 살짝 당혹스러운 뮤지컬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마냥 훈훈한 발리우드 영화는 기나긴 겨울밤 우리의 외로운 심신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준비했다. 떠나자, 발리우드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인생은 ..
헬프, 인간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 우리는 이 사실이 진리이긴 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진리이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던 시대가 있었다. 오늘은 헬프다. 당신은 언제나 소중하다 1960년, 사람이 피부색으로 철저하게 분류되던 세상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과 소중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구분으로 상처 받은 나라에 살던 상처받은 사람들이 사는 곳, 미시시피주는 유색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했던 곳이다. 평생 공주님처럼 사는 백인들의 삶과 인생의 무게를 어려서부터 느끼는 흑인들의 삶은 비교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영화는 존중받지 못하고 소유물이 되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스키터(엠마 스톤 분)의 글에 대한 열정과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영어로 As good as it gets라고 쓴다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삶에 치여 바짝바짝 타들어가 이제는 너무나 메말라버린 당신에게 촉촉한 수분을 공급해 줄 영화다.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심금을 울리는 대사 한 마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본인 때문에 막 되먹은 누군가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일은? 전 자도 후 자도 아니라면,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누구인지를 지금부터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잘 만들어 진 미국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포만감을 주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제작과 각본을 겸하는 TV 프로듀서 출신의 감독 제임스 L. 브룩스의 작품이다. ..
BAOBAB in JAPAN : 20110228-20110305 TOKYO,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 BAOBAB in JAPAN : D+02/3rd 그리고 르 꼬르뷔제의 건축세계를 담은 작품, 국립 서양미술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에노에 와서 처음 들렀던 서양미술관에 다시 도착, 위대한 거장 르 꼬르뷔제의 작품 앞에 다시 섰다. 여기에서 잠시 거장님의 정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할까. 르 꼬르뷔제 (Charles-Edouard Jeanneret) 본명은 '샤를르 에두아르 잔느레' 르 꼬르뷔제는 필명이다. 그가 왜 이와 같은 필명을 사용하게 되었는가에는 많은 의문이 따른다. 1920년 글을 쓰면서 어머니의 할아버지 이름을 따 '르 꼬르뷔제'라고 했다고 하는데, 프랑스..
바야흐로 지금은 SNS의 시대, 소셜네트워크. 당신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당신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한 청년의 실화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이 영화는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마크 주커버그의 실제와는 다른 점이 많지만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확하다. 온라인 친구가 5억이면 무얼하겠는가. 진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없어서 외로워 죽겠는데. 이 포스팅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 보다 "OH ! MY FACEBOOK"에 중점을 두고 작성되기 위해 쓰여지는 중인 포스팅이므로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로 하겠다. 사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은 저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씨..
숨을 쉬고 있지만, 그 숨이 열정이 없는 숨이라면 빌리를 만나보길 바란다.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 빌리 엘리어트를 소개한다. 발레가 어때서 그래요? 발레가 어때서 그렇다. 남자는 풋볼이나 권투, 레슬링을 해야한다. 내가 잊고 지내던 유쾌하지 못한 과거를 목도하는 순간이었다. 오직 아버지의 바램으로 권투를 다니던 빌리는 스스로의 뜨거움에 이끌려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아버지와 형의 반대에 부딪힌다. '발레가 어때서 그래요?'라고 묻는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벨 분)는 1984년, 영국 북부 던햄 지역의 광산촌에 사는 11살이 된 꼬마다. 이 꼬마가 이렇게 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했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었을 것이다. 사진을 보라. 비장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