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중에 잘 준비를 하다가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어 무의미한 TV채널 돌리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간혹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집중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다.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만한 굵직굵직한 인물부터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아서 잘 모르는 선생님들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 즉 나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강의다. 고미숙 평론가의 강의에서는 사람이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이 창조적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우리 뇌가 참 좋아하는 일이니 꾸준히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다가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하던 중 검색어로 '어느 알바의 글'이라고 검색한 유입을 확인했다. '응... 돈 안되는 일이 이럴 때 더욱 즐겁구나' 라..
종교영화라고 오해가 많다. 그런데 오히려 영화는 종교가 아닌 인권에 무게를 실었다. 아니, 그런데 김진무 감독은 종교에 대한 메세지를 분명하게 실었다고도 한다. 상영관 분위기는 흡사 어느 교회의 단체 관람을 떠오르게 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뭉쳐 찾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은 개봉 전부터 영화주제와 소재가 가진 종교적인 색깔 때문에 신천지 영화라는 뜬금없는 기사거리가 오르내릴 정도였다.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건 사실무근. 기사들의 분위기를 종합해 보니 신천지 집단이 영화개봉이 가져오는 효과에 편승해 신천지를 홍보하려는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영화는 어둡고 건조하고 칙칙하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살얼음 땅을 감흥없이 잘 표..
강신주의 다상담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을 이야기 한다. 책을 읽는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멘탈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책, 읽을만한 책, 추천할 만한 책이다. 동시에 삶에 대해 한 번 쯤 꼭 느꼈으면 하는 불편함에 직면해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이다. 그의 이야기들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들이 주입식 교육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절대적 권위를 가진 한 사람의 계몽강연이지, 상담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라는 제목처럼 벙커1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 표현과 행동, 사람들의 모임과 소리, 그 과정들이 '상담'이라고 명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 강연에 직접 참여해 앉아 있었다면 왜 '다강의'가 아니고 인지 이..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 14년 1월 11월 지난 포스팅에서 "별 그대, 웹툰 설희와 표절시비에도 그저 집중하게 하는 로맨스(클릭해서 다시보기)"라는 제목으로 표절일까, 아닐까에 대한 글을 썼다. 그 때는 드라마가 한참 재미있었고 만화 를 아직 보지 않았을 때다. 지난 글을 보니 초반에는 플롯의 설정이 비슷하고 미확인 비행물체와 관련된 역사적 팩트가 같아 표절의혹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라고 썼었는데, 그 의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의 스토리는 점점 엉성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뉴스들을 보면 표절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10 중 8로 표절이다라는 의견에 비해 우세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언플(언론 플레이)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언플은 대중의 심리를 정확하게 케어해주고 있다. ..
위 이미지의 저작권은 디즈니에 있습니다. 그렇겠죠. 오늘 알바의 필담 사진은 신선하게 올라프로 열어보려고 합니다. 올라프의 몸이 머리를 찾는 모습, 마치 알바 구직자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요. (웃음)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면 회사가 어찌나 그리 많은지 볼 때마다 별천지다. 이렇게 갈 곳이 많은데 갈 곳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지난 회사에서 직장상사의 뜬금없는 성희롱으로 일을 그만두고 몇 주 동안의 꿀 같은 휴식 후 다른 일을 찾게 되었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급여, 제대로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정한 뒤 구직활동을 개시하는 것이 좋은 알바 구하기의 시작이다. 회사 또는 매장이 당신을 거절하는 이유 본인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다고 끈질기게 외치고 있지만, 생각처럼 알바자리를 구하..
부모님이 정해준 인생대로 19년을 살았다. 갑갑한 제도 속에서 순응하기도 하고, 반항하기도 하며 지냈다. 20대 들어서는 부모님이 못미더워 하셨지만 될 수 있는대로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은 조금 더 일찍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고 깨우쳤더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내 모습이 절대 그럴듯해 보이지도 않고 번듯하지도 않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계획했던 인생을 살면서 쌓고 또 쌓다가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멈췄다. 그리고 조금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대학 동기들은 건축가의 길을 걷거나, 건축 공무원이 되었다. 아니면 유학이나 대학원을 가기도 했다. 부모님이 공무원 혹은 안정적인 사무직을 권하셨지만 해보다가 그만두거나, 하지 않았다. 삶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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