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구경 가는 김에 큰 맘 먹고 뜻밖의 지출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내 입맛에는 아닌 맛이었다. 결혼식장에서 나와 식장 식사 대신 선택했던 터라 그 지출이 무척 아깝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먹고나서 맛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집으로 돌아와서 궁금한 마음에 닭갈비집 '희래'에 대한 후기들을 둘러봤다. 미리 좀 찾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없고, 서비스도 없다는 이야기가 담긴 후기들이 종종 보였다. 음식이라는게 100이면 100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이럴 때는 맛 없으면 없다고 적은 솔직하게 적은 후기가 꼭 필요하겠다. 참나무 숯불에 닭이 만나는 순간이라고 간판에도 붙여놨는데, 불 맛을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는 것도 함정..
한 학기가 무사히 지나갔다. 일단 한숨 돌리고 아기에게 미안하게도 뒤로 미뤄둔 출산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움직임이 둔해지니 생각처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여전히 하나 없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중기에는 대학원 다닌다고 손 놓고 있었다. 후기가 되니 숨쉬는 것도 버거워 여전히 느리다. 이러다가 덜컥 아이가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도 모든 준비하는 과정은 느리기만 할 뿐이다. Photo say. 2015년 6월 17일 대학원동기 선생님의 감사한 마음 아기 베넷저고리 6월 말에 남편이 제주도 학회에 3일정도 가게 되면서 친정에 갔다. 가서 이것저것 아기용품을 준비하게 된다. 가격이 상당하다. 그나마 엄마카드 협찬으로 아기 물건들을 구입하니 한숨 덜었다. 그리고 아기용품 중..
더 지니어스가 시작됐다. 예고부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던 . 더 지니어스1부터 열렬히 챙겨보던 프로그램이 벌써 네 번째 시즌이라니 잔뜩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지막 시즌이 아닌가 싶어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시즌1 부터 시즌3에서 은근하든 맹렬하든 걸출한 활약상을 보인 인물들로 꾸려졌다. 왕중왕전 같은 느낌이라 이번시즌을 마지막으로 를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약 을 마지막으로 끝낸다면 tvN의 절제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다. 혼자 신나서 준비해 본 포스팅, 출연진의 매력 비교 분석.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룰 브레이커, 블랙 가넷을 모두 본 시청자 1인으로서 적어보는 출연진에 대한 관찰기록..
페이스북으로 의미없는 손동작을 반복하던 중 알게 된 또 다른 SNS다. 어라운드는 익명의 공간이다. 처음 어라운드에 발을 들였을 때 '나'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없는 듯한 기분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에 소개된 너무 훈훈한 사연,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평점이 만점이라는 특이한 사항에 이끌려 호기심에 다운로드 받았다. 실행을 시키면 나와 거리가 가까운, 어플이름 처럼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가뭄에 전염병, 끊임없는 취업난으로 시대가 흉흉해서 포털 서비스 기사들을 열어보면 온통 비난에 비판, 욕지거리로 도배된 글들을 보게된다. 그 댓글들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동조하면서도 마음도 덩달아 피폐해져 간다. ..
메르스가 지난 달 20일 (5월 20일) 한국에서 발병되었다.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언론에서는 또 다시 앞다퉈 다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해결되겠지 싶었는데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첫 사망자가 생기고 나서야 미적지근 하게 움직이는 척 하는 듯 했다. 웬만하면 정부를 욕하거나 나라를 욕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다. 정치에 대한 뚜렷한 식견도 없거니와 할 수 있는 일은 선거철에 누구 찍을지 고민하다가 한 표 행사하고 오는 것, 그게 전부다. 일단 지지했던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아도 그저 지켜볼 뿐이다. 정치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다. 잘해도 못해도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갈 일이 생긴다. 개인마다 추구하는 이익이 다 다른데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 게다가 정권은 그 시기가 지나고 난 결..
스노우볼은 이사오기 전까지 여름 겨울 상관않고 자주 가던 곳이다. 모든 맛을 먹어보고 언제 한 번 쓰리라 다짐했는데 상큼한 맛을 찾는 남편의 취향 덕에 2년을 다니고도 아직 팥빙수와 초코빙수, 블루베리 빙수는 먹어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카스테라 빙수가 보이던데 남편이 관심을 보이니 다음에 한 번 시도해봐야지.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스노우볼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복층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여름이 되서는 2층 유리방에 가보지는 않았는데 쌀쌀한 겨울과 봄 사이에 가본 결과 공기가 뭉쳐있는 곳이라 좀 덥다 싶었다. 견딜 수 없는 정도는 아닌데,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비추. 조용하고 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면 한 번 올라가 볼 만 하다. 스노우볼 빙수에서 나오는 빙수는 100% 우유를 곱게 갈아 한 그릇에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