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사람의 의식체계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동시에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의인화하는 기발함으로 신선하게 접근했다. 영화는 어린이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주인공 라일리가 사춘기에 들어서기 직전의 청소년인 것처럼 어쩌면 영화는 어른과 어린이 어디쯤에서 성장을 잠시 멈추고 있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추상적 영역에 있는 것들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기 때문에 '생각',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옆 좌석에 앉은 10살 정도 되는 듯한 꼬마는 "엄마는 재밌어?"를 여러 번 묻기도 하더라. 모든 장면에 필요 이상 밀도 있게 반응하는 엄마와 영화를 지루해 하는 아이 덕에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나이 서른이면 골드미스 정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현실은 그냥 아줌마. 그냥 아줌마. 경단녀라고 하기에는 경력이라 할만한 게 없는, 어떻게 결혼은 했구나 싶은 아줌마다. 열정페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착취 당하는 청년들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기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10년 전에는 열정페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누리고자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면 최저시급을 꼭 지키는 곳에만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다. 노동의 가치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필자와 고용자 서로 존중을 하고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 알바의 필담] 어느 알바의 필담, 01. 연봉을 알려주마 블로그에 [어느 알바의 필담]을 차곡차곡 쌓아갔는데, 임신을 하게되니 더욱 다양한..
이사를 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집은 어수선하다. 욕심은 많아서 없는 형편에 그럭저럭 예쁘장한 가구들을 사들이기도 했다. 마카롱패밀리 휴지케이스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아이템 중 하나다. 11번가에서 대폭 세일이라고 하길래 얼른 (조금은 조급하게) 샀는데, 우롱 당한 기분이다. 리뷰를 쓸겸 해서 검색해보니 사던 때 할인한다던 그 가격으로 시장가가 형성되어 있다. 메스티지데코에서 가격을 낮추면서 왕창 팔아서 이윤을 남겨보자는 생각으로 세일 기간이라면서 홍보하려 했나보다. 사족이지만 색상은 머드, 민트, 그린, 레드, 네츄럴이 있다. 마카롱 패밀리는 영문이름으로 제품에 귀여운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제품 이름을 "마카롱+패밀리"로 지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을테다. 제품에 대한 설명에 색상 ..
Photo say. 2015년 6월 티순이친구 톨로뱀, 7월 즐겁게 먹고 폭탄 칼로리는 책임 못지는 호미빙 망고빙수 엄마는 나에게 여름에 너를 낳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는 말을 잊을만하면 했다. 글자로만 고생했구나라고 이해했던 말들을 직접 경험하게되니 '얼마나'라는 말의 '얼마'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체득하고 있다. 수박만큼 불어난 배는 반듯하게 누워자기 어렵고, 몸에 두 개의 심장이 쿵쿵 뛰고 있으니 자동으로 몸이 더워진다. 임신 막달에 맞이하게 되는 대부분의 증상들을 모두 겪게 되는데 손 발이 붓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살은 뭐, 말도 못하게 쪘다. '나는 저렇게 찌지 않겠어'라는 다짐은 부끄럽게도 공상에 가까웠다. 살이 땅 넓은 줄 모르고 찐 덕분에 여름출산의 고생은 두배가 된 듯한 기분이다. ..
Photo say. 2015년 7월 17일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을 육아서 세 권 출산을 한 달 앞뒀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와 함께 엄마 한 살이 된다. 생일이었다. 한 두해 씩 나이를 채우다보니 생일을 보내는 모습이 달라진다.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식사 대신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친구들과는 간단한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다. 서로에게 생일 선물로 무얼해줄까 고민하는 대신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나름 실용적이다. 그러지 않아도 출산용품 사느라 지출이 커서 고민하던 중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사고 싶은데 망설여지던 물건, 그 중에 육아서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책은 세 권을 부탁했다. , , 이다. 출산을 한 달 남겨두고 다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집으로 도착한 책을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니 ..
은 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면서 입시를 모두 마치기 전에 일독하려 했던 책이다. 입시를 마치고 한 학기를 마친 지금에서야 모두 읽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거의 10개월 이상을 붙들고 있게 된 책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을 책이기도 하다. 책 안에 담겨있는 전문 개념 혹은 지식들은 , , 등 세 권의 책에서 인용했다고 저자 서문에 나와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읽다보면 정신분석에 대한 설명이 책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다기 보다 갑작스럽게 설명을 해야해서 나타난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그런 이유로 책을 읽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은 틀림없이 도움을 주는 책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작가의 내면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프로이드의 이론 '자아 방어기제'로 설명한다. 정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