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외국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진력나게 봐 온 '미녀들의 수다'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기 때문에 굳이 월요일 밤 11시에 본방을 사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첫 방송 이후 조금씩 포털을 통해 소식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니 어떤 형식으로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방송부터 보게된 은 기대 이상이다. 정신없이 떠드는 출연진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은 물론, 21세기 한국의 문제들을 에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 초반 1,2회 때는 정신이 없고 산만하며 각자의 의견을 너무 감정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거북한 면도 있다는 평도 없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토론과 예능을 접목한 기획이니 만큼 거..
부산에 물난리가 나서 피해가 상당하다는 소식을 연일 전해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를 적기에 앞서 피해가 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부산타워에 오르기 전 중간 지점 정도에서 야경감상을 하며 셔터를 눌러본다. 사진기는 "SONY 알파 200"이다. 야경은 빛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흔들리는 도중에 위 사진처럼 비뚤게 찍히기도 한다. 부산타워에 오른다. 가격은 4000원으로 적당하다. 서울 남산타워 생각하고 그냥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올라갔다. 감천문화마을 쪽이나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마을들이 빛을 모아 무척 예쁜 모습이다. 뭔가 아롱아롱해. 부산타워 야경사진은 그럴듯 하게 찍힌 사진이 없어서 간략하게 세장으로 마..
부산국제영화거리에는 영화라는 줄기에 의미있는 한가지를 남긴 사람들의 손도장이 전시되어 있다. 광장 중앙에는 원형극작이 있고 원형극장 위에는 별 모양이 새겨져 있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녀와서 검색을 통해 살펴보니 이 거리 이름은 '스타의 거리'라고 한다. 세계 영화계의 거장들의 손도장이 모인 장소라서 컨셉을 별로 잡았나라는 것이 나의 추측. 천천히 지나가며 혹시 아는 사람이 있나 살펴본다. 남편 쏠시는 제일 먼저 '엔리오 모리꼬네' 사진을 찍는다. 그가 참여한 작품으로 본 영화가 뿐인데, 이 영화를 보고도 사실 놀랐다. 익히 들어 친근한 를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 알았으니, (벌써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영화를 통해 음악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고 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를 드디어 읽었다. 두툼한 문학작품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게도 생각나는 작품을 한 두개도 내밀지 못한다. 읽은 책이 있어야 추천을 하지.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어떤 책이 좋았는지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20년 전 쯤에도 세계문학이라 불리는 책들을 읽기는 했었다. 읽다가 '이게 뭔말?'하면서 텍스트는 읽되 이해는 되지 않으나 나도 모르게 책을 읽었다는 항목에만 넣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으니 기억으로는 그 시작을 열어준 책이 이었다. 인간의 극한 감정, 사랑과 복수를 그린 격정의 드라마를 10살 쯤 된 아이가 이해하기는 무척 어려웠겠지. 그런 의미에서 문학작품은 10대 때 (16살에서 19살 정도) 읽는다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는 예능을 통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온정을 느낀다. 비슷한 맥락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된 이후에는 이를 통해 감동 이상의 스토리를 사기 시작했다. 2009년 슈퍼스타K가 그 시작이었다.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그 경계는 무대의 영역에서 나아가 요리, 디자인, 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On style이 프로젝트 런웨이 판권을 영국의 프리멘탈 미디어로 부터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가 시작되기 이전 부터 On style, 브라보tv를 통해 즐겨보던 해외판 모델(도전 슈퍼모델), 인테리어(탑디자인,브라보tv), 패션(프로젝트 런웨이), 요리(마스터셰프) 등 다양한 분야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제는 한국인이 참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
긴 말이 필요없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몹시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2012년에 무려 두 번이나 본 는 도무지 고민만 하다가 쓰지를 못했고, 영화 은 쓰면서 너무 불편하고 불쾌해서 영화이야기는 빠진 영화리뷰를 적어놨더라. 지금 읽어보니 온통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마무리를 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그 때는 그렇게 써야지 의도했던 것 같지만, 다시 읽어보니 글이 별로. 은 위에 언급한 두 영화보다 더욱 실제를 담았음에도 거칠것이 없다. 이유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가진 힘 때문이다. 칭찬은 아무래도 쉬운 일이다. 그가 가진 명성 뿐 아니라, 그의 업적과 성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감상평을 쓰는 일은 '이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