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심리학자 '우르술라 누버'의 책이다. 책 제목을 매우 성공적으로 지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여겨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책 속에 내용이 없다거나 읽을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재미가 없다. 책을 읽는 이유가 상당 부분 재미를 추구하는 독자라면, 읽기 전에 한번 더 고려해봐야 할 책이다. 서론이 굉장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초반 30%(전자책으로 읽었기 때문에 %로 표시)가 지나갈 때까지 여자는 더욱 우울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일련의 스트레스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을 담는다. 그런데 이 30%에는 구체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내용은 없고 '그런게 있다, 있다가 말해줄텐데 그런게 있어'라는 식으로 끌고간다. 책이 충분히 흥미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번역..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외국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진력나게 봐 온 '미녀들의 수다'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기 때문에 굳이 월요일 밤 11시에 본방을 사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첫 방송 이후 조금씩 포털을 통해 소식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니 어떤 형식으로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방송부터 보게된 은 기대 이상이다. 정신없이 떠드는 출연진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은 물론, 21세기 한국의 문제들을 에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 초반 1,2회 때는 정신이 없고 산만하며 각자의 의견을 너무 감정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거북한 면도 있다는 평도 없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토론과 예능을 접목한 기획이니 만큼 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를 드디어 읽었다. 두툼한 문학작품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게도 생각나는 작품을 한 두개도 내밀지 못한다. 읽은 책이 있어야 추천을 하지.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어떤 책이 좋았는지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20년 전 쯤에도 세계문학이라 불리는 책들을 읽기는 했었다. 읽다가 '이게 뭔말?'하면서 텍스트는 읽되 이해는 되지 않으나 나도 모르게 책을 읽었다는 항목에만 넣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으니 기억으로는 그 시작을 열어준 책이 이었다. 인간의 극한 감정, 사랑과 복수를 그린 격정의 드라마를 10살 쯤 된 아이가 이해하기는 무척 어려웠겠지. 그런 의미에서 문학작품은 10대 때 (16살에서 19살 정도) 읽는다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는 예능을 통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온정을 느낀다. 비슷한 맥락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된 이후에는 이를 통해 감동 이상의 스토리를 사기 시작했다. 2009년 슈퍼스타K가 그 시작이었다.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그 경계는 무대의 영역에서 나아가 요리, 디자인, 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On style이 프로젝트 런웨이 판권을 영국의 프리멘탈 미디어로 부터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가 시작되기 이전 부터 On style, 브라보tv를 통해 즐겨보던 해외판 모델(도전 슈퍼모델), 인테리어(탑디자인,브라보tv), 패션(프로젝트 런웨이), 요리(마스터셰프) 등 다양한 분야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제는 한국인이 참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
긴 말이 필요없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몹시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2012년에 무려 두 번이나 본 는 도무지 고민만 하다가 쓰지를 못했고, 영화 은 쓰면서 너무 불편하고 불쾌해서 영화이야기는 빠진 영화리뷰를 적어놨더라. 지금 읽어보니 온통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마무리를 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그 때는 그렇게 써야지 의도했던 것 같지만, 다시 읽어보니 글이 별로. 은 위에 언급한 두 영화보다 더욱 실제를 담았음에도 거칠것이 없다. 이유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가진 힘 때문이다. 칭찬은 아무래도 쉬운 일이다. 그가 가진 명성 뿐 아니라, 그의 업적과 성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감상평을 쓰는 일은 '이순신'..
이야기 해줄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건축가 정기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는 그의 인생과 더불어 정기용 건축전 '감응: 정기용건축'(2010.11.12-2011.1.30)의 준비과정을 담았다. 재미있게도 정기용 선생님 이름 세글자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초록색 책 한권이다. 제목은 인데, 건축을 공부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20대 초입 어느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읽겠다며 한 손에 꼭 쥐고 다니던 책이다. 책의 4분의 1쯤 읽었을 때 동기들이랑 함께 놀러간 누군가의 집에 두고 온 기억으로 추억되는 책이다. 돌려달라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돌려 받지를 못해서 마저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그 책,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을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영화를 장르로 구분하자면 지극히 다큐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