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이다. 덕분에 라틴재즈라는 것도 듣고,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라는 곳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영화는 2010년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개봉했다. '개봉했을 때 봤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여운으로 오래남을만큼 수작이다. 개봉했을 때 봤다면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 하나는 큰 화면에 대한 집착이요, 다른 하나는 소리에 대한 욕심이다. 시각은 스페인의 예술가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청각은 쿠바 출신의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담당했다. 백인이 만든 흑인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음악)을 차지하는 라틴재즈 곡들을 '베보 발데스'가 직접 작곡했다니 영화를 보고난 후 까칠하게 어딘가 흠을 잡아볼까 했던 생각은 당연 사라졌다. 영화는 음악에 조예가 없는 이에게 '나의 조..
사랑을 꿈꾸기는 하지만 사랑을 이루는 일이 무탈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다. 영화 은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사랑을 설명하지만, 실제 사랑은 꼭 내가 생각한 것처럼은 아니라는 걸 소박하게 새겨주는 영화다. 1998년, 영화가 개봉했을 때 봤더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예쁜 영화다. 나는 너무 어렸고 그 때 봤더라면 영화가 지루해서 끝까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 춘희와 철수 영화 속 춘희(심은하 분)에게는 영화감독 이정향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춘희는 나를 모델로 했다"는 감독의 인터뷰는 누구나 마음속에서 주인공이기를 소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은 평소 알던 처럼 따뜻했다. 영화는 과..
돌아왔다. 블로그를 잠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세월호가 침몰했었고 그렇게 50일이 지났다. 어제는 2014년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던 어른들 43.2는 투표하지 않았다. 투표로 심판을 해야한다는 여론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의 권리도 행사할줄 모르는 어른들의 '미안하다'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이마저도 16년만에 최고란다. (세월호가 투표율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그래서 소개한다. 어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다. 필자에게 있어 촌지란 줘 본 일도 받아본 일도 없는 어떤 것이다. 90년대 초등학교 내부에서 학부모와 선생 사이 돈 봉투가 오가는 일이 그다지 생소한 일은 ..
"어떤 영화는 관람이 아니라 체험된다. 바로 다. 경이롭다" 이동진 평론가의 평이다. 10월 17일 개봉한 개봉 즉시 3D로 예매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한 달 느린 리뷰로 이렇게 찾아왔다. 지구인이면서 한국인의 생활이란 모두들 아시다시피 영화에 대한 진득한 고민을 할 시간이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우주에서의 기억을 잊었다. 덕분에 중력의 고마움도 잊었다. 그러나 간만에 찾아온 주말, 경이로움의 정의를 체험하도록 이끌어준 와 함께 무중력의 기억도 다시 떠올린다.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1901.2.20~1974.3.17)은 "이제부터 50년 후에 건축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내다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다볼 ..
8살짜리 애가 실제로 성폭행을 당하면 자기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지할 것 같나, 그냥 난폭한 폭행을 당했다고 인지할 것 같나. 후자다. 그걸 찍다가 알았다. 그걸 증명하는 대사가 뭐냐면 회복실에서 처음 소원이가 아빠 보고 하는 말이야. "아빠, 회사는?" 자기가 성폭행 당한 줄 알면 "아빠, 나 죽을 것 같아. 나 어떻게 해야돼?"가 먼저 나왔겠지. - 씨네 21 인터뷰, 이준익 감독 영화는 충격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마무리 된다. 이미 잘 알려진 사건을 '고발'해야 할 대상으로 알리지 않았다. 함께 '공감'해야 할 일로 분노가 아닌 동행으로 표현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사건 이후 5년, 지나간 상처를 잘못 들쑤셔 놓아 다시 한 번 또 다른 상처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염려되는 장면은 다행히 없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Do you hear the people sing?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It is the music of a people 이것은 민중의 음악이니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목소리요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그대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북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때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할테니 When tomorrow comes! 내일이 오면 바리케이드 위에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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