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는 세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개인들이 있었다. 결국 그 개인들이 이겼다. 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개인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의 말이다. 35명의 개인 투자자들과 1만 5천명의 '제작두레' 회원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은 앤딩크레딧도 영화 그 자체 못지 않은 감동에 한 몫을 한다. 개봉일은 11월 29일, 을 기념하기 위한 서울광장 콘서트에서는 11월 16일 개봉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그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누구의 팬이라는 이름이 아닌 을 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영화가 크랭크인에 들어가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06년, 청어람은 강풀 작가의 웹툰 을 ..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아쉽다.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단어 외에 딱히 이거다 싶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은 으로 데뷔해 관심집중, 첫 장편 으로 데뷔작에 하나의 작품세계를 일궈낸 조성희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전작들을 보면 기괴하다, 묘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은 전작 과 에 비해 묘한 기괴함이 다소 희석 된 느낌이다. 특히 전작 에서 마음을 조여오던 '판타지가 현실인 듯한 착각'에 빠지기는 어렵게 되었다. 소년의 모습 그대로 순이를 기다리는 철수의 모습이 꼭 그렇다. "아니야, 똑같습니다. 손도,입,눈 여전히 이뻐요. 많이 기다렸습니다."라는 소년의 말은 "그래요. 당신은 꿈을꾸고 있어요. 이건 당신의 상상일지도 몰라요."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남매의 집, 짐승의 끝..
지인으로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던 공공연한 사실. 'TV에 출연하는 모든 장소는 사례금을 지불한다.' 사실 말이 좋아서 사례금이지 실상은 검은돈으로 엮인 유착관계다. 공공연한 사실에 대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적당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거부감이 드는 정도의 사례금'일거라 생각했었다 (100만원 내외). 그러나 아니었다. 미디어를 고발한 미디어: 트루맛쇼가 고발한다. "너희들이 보고있는 TV는 가짜다." '맛있는 TV'는 사실 맛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맛없는 TV는 맛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돈을 원한다. 내레이션은 상냥하게 말한다. '방송에 출연하는 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과 같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영화는 곧 '맛'쇼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실습을 한다. STEP1 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내가 어린시절 부터 줄곧 회자되어 온 세기의 명작이다. 1989년, 이 영화의 출현이후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고유명사처럼 여겨지며 되새김질 되어왔다. 우리들 모두가 되고자 하는, 그러나 아직도 그 갈 길은 머나먼 "Wanna be, 키팅선생님"의 수업을 돌아보며, 리뷰를 읽는 동안은 잠시 순수한 선생님과 학생이 되어보자. 카르페 디엠 ! * 주의: 이 포스팅의 구성은 영화의 시간순 구성이 아니므로 영화 흐름 전체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내 맘대로 순서가 약간씩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 (내 맘대로 수강신청) 제1강, 시에 대한 측정은 거부한다. 중학교정도 나왔다면 모두 알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만 다녀도 알지도 모르겠다. 혹시 초등학교 과..
'완득이'는 참 착한영화다. 착하고, 착하고, 착해서, 착하니 착하다. 그래서 착하면 뻔하니까 라는 생각에 완득이 보기를 미루고 미뤘다. 결국 필자는 소속된 교회에서 완득이 단체 관람을 시켜주는 바람에 어쩌다가 묻어가서 재미있게 보게 되었다. 500명의 청소년들과 단체 관람한 영화, 오늘은 '완득이'다. 언제부터 착한 것은 재미없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는가. 착하면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필자의 생각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 영화가 여기에 있다. '완득이'는 전혀 착하지 않은 세상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착하기 때문에 피하려고 했던 영화 '완득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와 있다. 올해 4주 연속 1위에 머물렀던 '최종병기 활'과 '도가..
남극의 쉐프, 훈훈해서 견딜 수 없는 영화다. 바오밥나무 닷 컴 영화 카테고리에 글루미 썬데이를 포스팅 한 이후 어떤 영화를 보고 글을 써야 '황량해진 마음에 약간의 촉촉함을 더할 수 있으려나' 라는 고민이 있었다. 조금의 고민 끝에 만나게 된 영화 '남극의 쉐프'와 남극기지에 간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의 훈훈 스토리를 소개한다. 남극관측 대원의 조리담당이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 했다는 남극의 쉐프는 너무 추워서 세균조차 용납되지 않는 남극에서의 일상을 그린 영화다. 기상청에서 파견된 가네토 부대장, 국립 극지 연구소에서 참가한 설빙학자 모토야마 대원, 국립 극지 연구소에서 파견한 기상학자 히라사와 대원, 나고야 대학교에서 참가한 대기학자 린 대원, 홋카이도의 스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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