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철 없던 시절의 연애에서 이별의 순간이란 곧 일상이 끝났음을 알리기도 했다. 상대를 무척 사랑하든 아니든 일상을 무너뜨리는 일은 이별했다는 사실을 크게 자각시켜 줌과 동시에 자학이기도 했다. 그리고 허무함에 대한 표현이었다. 혹은 일상을 거대하게 키워 버리기도 했는데, 그래서 미친듯이 몰두할 것을 찾거나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앱 링큐를 통해 연애상담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별 이후의 증상은 종종 특별한 경우가 있긴하지만) 비슷한 패턴, 모양으로 겪게 되는 이별 이후의 문제들을 가진 그와 그녀들을 만나게 되었다. 상담 이후 내용을 토대로 하는 이별 후폭풍을 겪는 그와 그녀에게 드리는 조언이다. 건강한 연애만큼 건강하게 이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
아기 생일에 맞춰 돌잔치를 하게 됐다. 뭘 하더라도 엄청난 의미를 갖다 붙이면 남편의 놀림을 받곤하지만 그래도 그래서 좋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많기도 했었다. 몰랐는데 요즘은 아기가 100일 쯤 됐을 때부터 돌잔치를 준비한단다. 돌잔치 준비의 시작이자 반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장소 정하기를 이 때 부터 시작해서 그런 듯 하다. 장소만 정해 놓으면 일단 한 시름 놓고 멍 때릴 수 있다. 다들 서두르는 탓에 조금 늦게 준비하면 인기있는 곳은 벌써 자리가 없다. 이러다 서로 빨리 하겠다며 출산 전에 돌잔치 준비할라. 100일 쯤 부터 다들 장소며 시간을 정한다는데, 아무 생각 없는 아줌마1은 아이가 8개월이 되서야 (아이가 지난 해 8월 생인데 올해 4월이 되어 움직움직)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10개월 아기의 장난감: 걸음마 보조기, 뽀로로 티슈박스, 팝업북 인간이 이토록 폭발적 성장을 이뤄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10개월차. 소중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누워 있기만 100일. 그러다가 눈 마주치며 웃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개인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아기랑 옥신각신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참 많다. 아이가 태어나고, 장난감을 별로 사지 않았다. 장난감 아니더라도 돈 쓸 곳이 무궁무진해서 어디로 어떻게 썼는지 모르지만 ( ...) 돈 쓴 티도 안나는데 택배박스만 쌓여가는 건 왜 때문인지. 오늘 소개하는 걸음마 보조기는 이웃사촌에게 얻어쓰게 된 아주 좋은 잇템. 뽀로로 티슈박스는 10개월이 되니 어찌나 정확하게 사운드북을 잘 누르는지 보기에 너무 흐뭇하여 곽티슈, 물티슈 뽑는 걸 ..
낮수유를 끊었다. 6개월 부터는 밤수유를 끊겠다며 아이를 울렸다. 어렵게 끊었다. 우리 아기는 8개월 때부터 이미 이가 8개 났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치아우식증이 염려되서 미리부터 밤수유 횟수를 줄이려 한 것도 있다. 밤수유를 끊으면서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쩔쩔 맸다. 밤수유를 끊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된 건 두시간, 네시간 마다 아이가 젖을 찾으며 먹겠다고 해서다. 다행히 이유식을 잘 먹어줘서 수월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낮수유를 끊었더니 밤에 젖을 찾는 것 같은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찾는 것 같을 뿐이지 습관을 들여놓은 탓에 본인이 먹을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때에 잠에서 깨도 울지는 않는다. 문제는 낮수유를 끊으면서 아기가 낮잠을 한 번만 자게 되고, 밤..
건강한 연애, 즐거운 연애를 하는 비결은 공감과 공유다. 이 두가지는 연애를 하는 이유이며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아쉽게도 아니다. 우리부부도 연애 이후 결혼까지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것을 기억하고 다른 감정을 갖고 있다. 가끔은 커플들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로 다툴 때도 있는데 때와 장소, 사건이 같아도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 연애하는 매 순간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든다. 태생이 다른 남녀라 남자는 주로 사실에 입각한 자신의 생각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당시 있었던 상..
벌레가 많아졌다. 한남충, 급식충, 진지충, 설명충. 맘충도 등장했다. 남자, 여자, 학생들 그리고 엄마까지 모두 벌레다. 최근에는 노키즈존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로 다들 "그래서 쓰나", "인권침해다", "시끄럽다. 사장 맘이다" 등 여러 의견들이 쏟아진다. 엄마까지 벌레가 된 이 나라. 전부 나라탓, 사회 분위기 탓만 할 수는 없다. 엄마가 되어보니 엉망으로 행동하고 있는 아이들과 생각없이 혼자 편한 엄마들도 가끔은 이해가 된다. 어디 다니다 보면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바쁜데 딸린 자식 챙기느라 정신이 없더라. 그런데, 이게 도를 넘어서면 벌레라는 소리를 듣게된다. 가끔 식당에서 나름 개념을 챙긴다고 분주하며 헷갈릴 때도 있다. 이렇게 까지 하는 내 행동은 욕을 먹지 않기 위한 몸부림인가 싶다가도 '맘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