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은 오늘도 갈팡질팡 한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할까 말까 망설인다. 는 진로와 적성이 육아가 아니라서, 출산 후 쌓이는 걸 본 적이 없는 통장 잔고 때문에 고민이라서, 곧 일을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가 걱정이라서 등등 고민을 안은 모든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영국의 아동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 '우리는 인생의 몇 년을 어린 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육아하면서 책을 좀 읽어보자 했지만, 이는 내 힘으로 유학이라는 것을 가보겠다는 판타지와 제법 비슷한 급의 다짐이었음을 알았다. 운동은 고사하고, 책 몇자 읽기도 빠듯한 주제에 대학원 복학을 잠깐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냥 뭔가를 하고 싶어서다. 그러다 마음을 다 잡았을 쯤, 시간을 쪼개 를 읽다가 '우리 인생 몇 년은..
돌잔치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답례품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지. 돌상(셀프, 대여로 했다)이야기도 좀 하고 싶고, 장소 이야기도 좀 하고 싶고, 내가 입은 옷은 어떻고, 화장은 어땠는지, 돌잔치 당일 날 어땠는지 이야기도 구구절절 풀어놓고 싶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 그렇게나 전전긍긍 난리더니 이제 슬슬 한 달이 되어가니 기억도 나지 않고 아무 상관도 없다. 요즘 간간히 소식이 오는 스냅사진을 확인하면서도 '아... 내가 예쁘게 입은들 아줌마구나'라는 감탄만 할뿐. (여러분 돌잔치도 결혼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모두들 이미 알면서도 열심히 준비하시겠지만) 돌잔치 답례품은 왜 그런지 정성스러워 보이고, 기억에 남으면서 유니크하고 독특한 답례품을 하고 싶었지. 처음에는 뭐 그럭저럭한거 하..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다녀왔다. 삼성역에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드디어, 다녀왔다. 아기 낳기 전에는 매일 같이 말만 하고(어디 좋은데 가자), 집 앞 고깃집에서 삼겹살이나 구워(기승전고기) 먹었다. 일상이 그랬다. 이제는 애가 식탁 위로 달려드니 고깃집은 어렵다. 고깃집이 어려워서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사실 고깃집에 가도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안간다) 어쨌든 아이가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어디가지'라는 미션이 매주 주어진다. 주말이라 차가 막히고 부끄럽지만 집안 꼴은 개판이라 하여도, 어쨌든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는 매우 즐겁다. 아기와는 거리가 멀던 옛적에는 이런 곳에 오면 예의상 물고기 이름이라도 읽어주고 지나갔으나 이제는 그저 물 속에 살아 있으니 물고기. 그 물고기를 보러 간다...
임신 중 우울증,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지금도 임신기간을 떠올려보면 현기증이 먼저 난다. 입덧이 너무 심해서 먹고 토하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임신기간 10개월 중 반 정도는 거의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게 살다보니 태교의 ㅌ 근처도 가보지 못했다. 임신 중에 엄마들이 태교를 어떻게 한다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면 놀랠 놀자다. 영어비디오, 태교 음악, 좋은 책 읽기는 물론 아기를 위해 본인은 별 취미 없지만 일부러 바느질을 배우러 다니다가 태교는 커녕 짜증만 났다는 주변 이야기들도 들어봤다. 임신 중인 친구가 놀러와서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까르르 거리며 낮 동안 몇 번 울지도 않고 노는 걸 보고, 태교를 무엇으로 했냐고 물었다. 우리 아기는 태중에서 부터 각종 예능을 섭렵했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
입학할 때는 상담에 대한 나름의 포부가 있었지. 입학이라는 표현보다 입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살고 남도 살려보자는 포부로 어찌어찌 어려움 끝에 합격. (물론 요즘은 그런 포부는 온데간데 없고, 하루 살아 남기도 버겁다) 합격 소식과 함께 임신 소식도 함께 찾아왔다. 고민 끝에 한 학기를 다니고 휴학을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휴학을 하면서 휴학기간이 좀 오래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미리 해뒀다. 내가 대학원을 입학할 때 남편은 석사 중이었고, 박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남편이 박사를 하게 된다면 육아 문제도 문제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문제가 될 것이라서 오래 공부를 쉬게 될 경우에 대해 미리 생각했다. 물론 그 인생 계획 안에는 아이가 36개월이 되는 동안 집에 있는 엄마로 앞으로를 '천..
10개월 아기의 장난감: 걸음마 보조기, 뽀로로 티슈박스, 팝업북 인간이 이토록 폭발적 성장을 이뤄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10개월차. 소중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누워 있기만 100일. 그러다가 눈 마주치며 웃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개인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아기랑 옥신각신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참 많다. 아이가 태어나고, 장난감을 별로 사지 않았다. 장난감 아니더라도 돈 쓸 곳이 무궁무진해서 어디로 어떻게 썼는지 모르지만 ( ...) 돈 쓴 티도 안나는데 택배박스만 쌓여가는 건 왜 때문인지. 오늘 소개하는 걸음마 보조기는 이웃사촌에게 얻어쓰게 된 아주 좋은 잇템. 뽀로로 티슈박스는 10개월이 되니 어찌나 정확하게 사운드북을 잘 누르는지 보기에 너무 흐뭇하여 곽티슈, 물티슈 뽑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