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좀 뜸하긴 하지만 을 즐겨 듣는다. 주로 아기가 자는 밤에 집안 정리를 하면서 듣는데, 지난 회차들도 하나씩 골라 듣다가 84회 에니어그램편도 듣게 됐다. 4년 전 에니어그램을 처음 알게되서 그 때도 폭 빠져서 했었는데, 오랜만에 접하니 에니어그램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더라. 에니어그램은 성격유형 검사의 한 종류로 유형에 번호를 부여한 것이 특징인데 특정 성격이 우위에 있거나 더욱 좋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기 다른 유형이 경계해야 할 점과, 자신과는 다른 특정 유형에게 본 받아야할 점 등을 제시하기도 한다. 성격유형 검사에서 나아가 자신의 취약점을 알고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보여주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을 듣다보니 ..
아이를 가두는 느낌이라 어지간하면 참아야지 했던 베이비룸이다. 이것을 사기 위해서 주로 아기울타리, 베이비룸, 안전문과 같은 검색어를 사용하게 된다. 요즘들어 가열차게 드는 생각.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은 생각일 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겠구나. 심지어 육아에 대한 의식과 방침은 뒤로하고, 물건 사는 것도 처음 정해 놓은 대로 실천하기가 어렵다. 물건을 적게 사는 것이 계획이며 목표였는데, 출산준비물 살 때부터 알아봤다. 남편이 다른 일은 미루면서 사는 건 미루지 않는다며 ( ...) 구매를 미루는 습관이 잔고를 남기는 지름길이렸다.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막달의 불안감과 함께 챙겨보는 여름 출산가방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여름, 산후도우미 신청과..
장난감 좀 사줄까 싶을 때 제일 먼저 고민하게 되는 아이템 1,2호다. 임신 중에도 이런 게 있는지 몰랐다. 애는 그냥 안아서 키우면 되는 줄 알았지. (임신 중에 아무 생각없이 대학원 다닌 무심한 엄마) 아기체육관은 물려받아 쓰고 있고, 쏘서는 중고로 구입했다. 오래 사용한다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아기체육관이 본전 생각이 덜 나긴 할 것 같다. (아기마다 개인 취향이 있어 꼭 그렇지는 않지만) 물론 모든 육아용품이 등골 브레이커이긴 하지만, 아기체육관이 가격만 놓고 봤을 때 이만하면 그냥 하나 살까 생각할 수 있는 정도다. 아기 체육관도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최저 (오직 신생아용) 2만원에서 누워서부터 앉기, 서기가 된다는 녀석은 5~6만원. 아기체육관 같은 경우 잊을만 하면 거실에 꺼내놨더니 아주 잘 ..
"아기 봐줄 사람 있어?"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출산 직후 많이 듣게 된 질문이다. 연애는 물론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심지어 육아에 문외한인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질문을 듣고 생각하길 내가 낳았는데 누가 봐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사람 8개월 차. 여전히 별 생각은 없다. 어느 정도 자라면 잠깐씩 어린이집이라는 곳도 갈 테고, (물론 남편은 어린이집 반대파라서 좀 어쩔까 싶은데 그럭저럭 크겠지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움직이는 타입이라 출산과 육아도 나에게는 '무슨 일'에 속했고 이건 예상했던대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뭔일 났다는 심정으로 육아를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나름 성실하게 수행 중이다. "나 완전 독박육아 ..
아기가 코를 줄줄 흘릴 때 필요한 꿀템이다. 가격은 3만원대 후반, 노스클린 요녀석은 돈을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효율이 괜찮을까 염려될만한 딱 그정도 가격. 그러나 살까말까가 나에게 선택사항은 아니었다. 8개월 전, 태어난지 50일도 안된 우리 집 아기가 코감기에 걸렸다. 코가 꽉 막혀 있던터라 밤에 자다가 숨을 못 쉬는 일이 생기거나 입으로만 숨 쉬기를 해서 조막만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처방전을 들고간 약국에서 뺑코를 발견.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나 사게된다. 소아과 의사도 아기 코를 빼주라고 했던터라 고민하다가 샀다. 집에 다른 엄마에게 물려받은 유피스 코 흡입기가 있는데 어쨌든 하나 샀다. 가격은 5천원대. 뺑코를 한참을 바라보며 어쩌지 한다. 사실 이걸 하는 조카를 보고 내가 더 놀..
아기 엄마들끼리는 초면에도 몇 분 사이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개월 수인 아기 엄마들 사이에 인사처럼 오고 가는 말은 "밥은 잘 먹어요?"다. 비슷한 말로 모유 먹어요? 분유 얼마나 먹어요? 이유식도 잘 먹어요? 등이 있다. 모유 먹는 아기들의 경우 유독 엄마 젖 외에 다른 것들을 격하게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은 듯 한데, 다행히 우리집 아기는 기똥차게 먹어준다. 80일 무렵부터 젖병을 완강히 거부해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 아빠에게도 아기를 먹이는 기쁨을 주던 수유시간이 사라졌다. 오로지 젖젖젖을 외쳐대는 아기 덕에 아이는 완모아기가 되었고, 나는 언제 쯤 아기가 모유를 덜 먹으려나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제2의 출산이라 불리는 이유식 시기를 꽤 기다렸다. 혹시나 이유식을 잘 먹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