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 블로그계의 한 주 느린 리뷰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가 전하는 오늘의 영화는 '스텝업4: 레볼루션'이다. 어깨위의 피로곰들 따위 볼라벤보다 강력한 레볼루션으로 날려 줄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즐거운 마음을 준비해 가면 되는 영화, '스텝업4'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지난 7년동안 사랑받아왔다는 '스텝업'시리즈는 심플한 구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어필해왔다. 1편에서는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뤄 서로 다른 성격의 춤의 만남을, '스텝업2-더 스트리트'에서는 스트레트, 클럽, 학교를 오가는 춤과 춤의 정형과 비정형에 대하여, '스텝업 3D'는 세계 댄스배틀을 소재로 했다. "춤"이라는 한가지 재료로 다양한 맛을 선보인 스텝업 시리즈는 2..
도둑 [명사]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따위의 나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도둑, 행복한 명사는 아니다. 불행한 명사 도둑이 하나가 여럿이다. 둘도 아니고 열이라니. 이 이야기는 동네 좀도둑의 문방구 터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욱이 초호화 출연진으로 한껏 주목을 받아놓았다는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올림픽의 기쁨 속에도 도둑들의 흥행열기는 상승세다. (발행 당일은 이미 천만 관객 돌파)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필자는 재미지게 봤지만 혹자는 아니라 하기도 하는 '도둑들'. 통렬한 분석이나 비판이 아닌 재미지고 매력진 부분들만 즐겁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서로를 속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둑들의 재미는 바로 사람들이다. '사람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영화는 사건 자체..
여름이다. 여름이면 이 즈음해서 기다려지는 누군가가 있다. 11년 전 찾아온 '이웃집 토토로'(2001,미야자키 하야오), 10년 전에 찾아 온 센과 치히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2,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해 '고양이의 보은'(2003, 모리타 히로유키)의 귀족 고양이들까지 유독 여름에는 친근한 '그들'이 온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2012, 오키우라 히로유키)이 왔다. '요괴들'이라는 명예에 걸맞게 당신의 마음을 약간은 서늘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들이다. 정이 들면 귀여워 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정을 빼고 보면 흉악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외모에 있어서는 늦은 밤 0시(자정)에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면 그 누구도 입가에 미소를 띄며 "안녕?"하고 말을 붙이기는 어려울 것이..
'내 아내의 모든 것'영화 장르는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다. 영화 글을 쓰려고 검색해 본 결과다. 영화가 별로였다면 "이러다가 망했구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한국영화산업 발전에 나의 소중한 시간과 약간의 돈이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지도 모를 것이라는 씁쓸한 생각으로 리뷰를 시작 하겠지. 그러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전혀 그럴 일이 없다. 아는 지인에게 감상평을 물으니, "지금까지 본 한국 영화 중 제일 재밌었어요" 하더라.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르헨티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어 제목으로는 'A Boyfriend for My Wife'라고. 아내와 이혼하고 싶은 남자가 아내에게 다른 남자를 붙여준다는 서구론적인 담론이 민규동 감독을 처음부터 사로잡은 것은 아니라..
필자가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21년 전 이야기다. 꼬꼬마보다 더 작았으니까. 기억에 전혀 없는 1991년의 일부를 영화 '코리아'를 통해 보았다. 그냥 '탁구영화'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영화, '코리아'다. "그렇게 죽을 거같이 치더니 은메달이가?"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현정화 선수가 은메달, 이분희 선수가 동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 그녀가 던진 말이다. 무뚝뚝하게 던진 말이지만 비아냥거림이나 무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한 마디다. 죽을 것 같이 치고 은메달 밖에 못 받아서, 1991년 2월 남북은 판문점에 모여 탁구와 축구 두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다. 선수단의 명칭은 코리아(KOREA), 단기는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 단가는 1920년대 아리랑이다. 1991년 ..
그녀는 가짜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혹은 그녀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가능하기나 할 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서 나를 죽여야 행복해 질 수 있었던 인생, 영화 '화차'다. 필자는 발톱만한 심장의 소유자로 미스테리, 호러, 스릴러 등의 장르는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 '화차' 역시 마찬가지다. 용기를 내서 보게 된 이유는 텔레비전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홍보 덕택이라고 해 두겠다. 그래서 '화차'를 언제 보았는고 하니 개봉 후 이틀 뒤인 3월 10일에 보았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글을 쓰냐하니 "발톱만한 심장이 무서워 했어요. 절대 제가 무서운 건 아닌데"라고 말한다면, 스스로가 더 초라해 질테니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소재의 재발견, 소설 '화차' 그리고 영화 '화차' 화차를..